고산에서 길을 잃었던 외국인 등반객 한 쌍이 위치추적기로 구조신호를 보내 헬리콥터의 도움을 받았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으로 전해진 남녀 한 쌍이 5월 16일(토) 저녁에 마운트
쿡 국립공원 남쪽의 마운트 로사(Mt Rosa)에서 길을 잃고 헤매게 된 것은 최근 내린 눈 때문.
평소에는 비교적 쉽게 길을 안내해주는 표식들이 쌓인 눈에 가려 보이지 않게 되는 바람에 길을 잃은 이들은 결국
하룻밤을 영하의 추운 산속에서 쭈그린 채 보낼 수 밖에 없었는데, 이들은 등반 경험이 풍부하고 장비도
비교적 잘 갖춘 상태였다.
그러나 이튿날 아침 무렵에 체온저하 현상이 찾아오자 이들은 빌린 ‘위치추적기(personal locator beacon)’를 가동시켜 구조를 요청했는데, 신고
접수 직후 출동한 헬리콥터는 바람이 너무 강해 현장에서 곧바로 이들을 태우지 못하고 도보로 30여분
거리를 이동하게 했다.
오후 1시경 이들을 구조한 구조요원들은 별다른 부상을 입지 않은 이들을
자기들 캠퍼밴으로 돌려보내기 전 뜨거운 먹을거리를 제공해 몸을 덥혀주었는데, 이번 사건 역시 위치추적기의
중요성을 다시 일깨워주었다.
(마운트 쿡 빌리지의 모습, 사진
중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