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이스트처치 경찰이 대낮에 학교에서 아이들 자전거를 연쇄적으로 훔쳐간 도둑을 수배하고 주민들의 협조를 구하고
있다.
지난 12주 동안 크라이스트처치 보이스 하이스쿨에서 모두 5건이나 되는 자전거 도난사고가 발생했는데 학교 측이 공개한 CCTV에
의하면 이는 모두 한 남성이 저지른 범행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5월 8일(금) 촬영된 영상을 보면, 이
학교의 카후(Kahu) 로드 쪽 입구로 자전거를 몰고 들어온 범인이 자기 자전거는 놓아두고 한 학생의
자전거를 훔쳐 타고 나간 뒤 얼마 후 다시 나타나 놓아두었던 자전거를 몰고 유유히 사라지는 장면이 선명하게 찍혔다.
당시 도난 당한 자전거의 주인은 13살의 어린 학생인데 그의 아버지는, 아이가 1,400 달러에 달하는 돈을 모아 지난 1월에 이 자전거를 장만했지만 이번 사건으로 무척 상심해 있다면서, 그럴
가능성은 많지 않겠지만 자전거를 되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후 5월 18일(월) 오후 1시경에도 또
도난 사고가 발생했는데, 이번에 찍힌 영상에서도 8일 사건의
범인과 동일인임이 확실한 남자가 야구모자를 쓴 채 헬멧을 손에 들고 걸어서 자전거 보관구역으로 들어온 후 자전거를 타고 사라졌다.
학교 측 관계자는, 학생들이 무척 당혹스러워 하는 가운데 자전거를
잃어버린 한 학생은 섬너(Sumner)까지 버스를 3차례나
바꿔 타고 귀가하기도 했었다면서 CCTV 영상을 경찰에 넘겼다고 전했다.
경찰은 범인의 신원 파악에 주민들 협조를 요청하면서 관련된 정보를 가진 이들은 전화(03 3637400, 또는 0800 555111)로 신고해줄 것을
바라고 있는데, 찍힌 영상이 비교적 선명해 범인은 어렵지 않게 잡힐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