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니든의 한 건축업자(builder)가 해변도로에서 바닷물에 거의
잠겨가는 차량의 운전자를 용감하게 구해냈다.
사건은 5월 15일(금) 오후 1시 30분 무렵 더니든의 포트벨로(Portobello) 로드에서 16세의 여자 운전자가 몰던 승용차가 좌측으로 굽은 도로에서 방향을 잃고 바닷물 속으로 빠져들면서 시작됐다.
오타고 반도에 있는 이 길은 오타고 만 바다와 아주 가깝게 접해 있는데다가 노폭도 좁고 한쪽은 절벽이어서 운전자가
조금만 방심하면 그대로 바다로 곤두박질치는 경우가 많은 사고위험이 아주 높은 곳이다.
당시 콘크리트 공급을 위해 공사현장으로 향하던 댄 위어(Dan Weir,
28)의 눈에 바닷물에 잠겨가는 차량 한 대가 보였고, 이를 본 그는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돌멩이 하나를 집어 들고 물 속으로 뛰어들었다.
뒷유리창을 깬 그는 안에 있던 운전자를 밖으로 구조해냈으며 그때쯤 차량은 완전히 잠겨버리고 말았는데, 나중에 한 경찰관은 그가 제때 신속하게 조치를 취하지 않았으면 운전자는 사망했을 거라고 전했다.
해변구조대 봉사대원이기도 한 위어는, 이곳에서 평소 물에 잠긴 차량들을
가끔 보기는 했지만 안에 사람이 있었던 경우는 처음이라면서, 영웅적인 그의 행동을 칭찬하는 사람들에게, 아마 누구라도 그 같은 상황에서는 자기처럼 행동했을 거라면서 겸손한 자세를 보였다.
한편 운전자는 별다른 부상을 입지 않았지만 진단을 위해 더니든 병원으로 옮겨졌는데, 과속은 하지 않았고 열악한 당시의 도로 여건 때문에 발생한 사건으로 처리돼 운전자에 대한 별다른 처벌은 없을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은 포토벨로 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