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묘지를 훼손시킨 범인 색출에 나선 오클랜드 경찰이 주민들의 협조를 구하고 있다.
5월 17일(일)에 남부 오클랜드의 파파쿠라 묘지(Papakura Cemetery) 어린이 묘역에서 비석과 십자가를 비롯한 묘지 시설과 장식물들이 파손된 채 땅바닥에
나뒹굴고 있는 모습과 이를 눈물 속에 바라보는 가족들의 모습이 보도돼 사람들의 공분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조사에 나선 경찰은 CCTV를 통해 범인을 찾고 있는데, 16일(토) 저녁 7시경 삽을 지참한 것으로 여겨지는 한 남성이 묘지 주변을 휘젓고 다니는 모습이 확인돼 이 남성을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뒤를 쫓고 있다.
목격자들이 경찰을 통해 밝힌 바에 따르면, 이 남성은 170cm(5”8)의 가량의 신장에 통통한 체격을 가진 마오리나 폴리네시안 계통으로 추정되며, 당시 녹색 후디 상의에 헐렁한 검은색 바지를 입었고 작업용 부츠를 신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또한 이 용의자가 찍히기 30분 전쯤인 저녁 6시 30분에, 또 다른
남성이 손에 빛이 나는 휴대폰을 들고 묘지 주변을 걸어갔던 것을 확인하고, 당시 이 남성이 무엇인가를
목격할 수도 있었을 것으로 판단하고 그의 신원도 함께 파악 중이다.
수사 담당 형사는, 묘지 훼손은 단독 범행으로 보고 있으며 범인은
먼지를 뒤집어 쓴 채 귀가했을 것이라면서, 현재 경찰은 참담한 일을 당한 가족들을 돕기 위해 시청 측과
함께 할 수 있는 모든 일들을 하고 있으며 주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