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설명: 일부 임원들을 소개하는 윤교진 크라이스트처치 한인회장)
크라이스트처치 한인회장 선거가 후보자가 없어 무산됐으나 정기총회 직전에 후보자가 나와 6월에 선거를 실시하게 됐다.
제13대 회장과 감사를 뽑는 선거는 당초 5월 9일(토)에 열린 정기총회를 겸해 실시할 예정이었으나 4월 18일(토) 1차 등록
마감일까지 두 분야 모두 후보자가 나타나지 않았으며, 이후 연장된 등록기간과 함께 정관에 따라 소집된
단체장 회의를 통한 후보 추천 역시 실패했다.
이에 따라 9일 열린 정기총회에서는 한해 동안의 사업 및 재정보고와
질의응답만 이루어지게 됐으며 현 윤교진 한인회장이 더 이상 회장 직을 수행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힘에 따라 한인회가 표류하게 되는 상황에 처했다.
이 같은 사정을 접한 양정석 후보가 총회 전날 극적으로 출마의사를 다시 밝혔는데, 당초 단체장 회의를 통해 추천을 받았던 양 후보는 개인적 역량을 이유로 고사했었으나 끝내 한인회가 표류 위기에
처하자 마음을 바꾸게 됐다고 전했다.
현 한인회의 업무 분야 감사이기도 한 양 후보는 1994년 이민 후
2002년까지 ANZ은행에 근무했으며 이후 ASB은행에서 아시안 뱅킹 매니저를 거쳐 2003년부터는 AMP Financial Adviser로 ‘마스터 홈론’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양 후보는 지난 2005년 윤용제 전 회장이 이끈 제 8대 한인회에서도 부회장 겸 재정부장으로 일하기도 했으며, 작년부터는
‘캔터베리 한국장학금’의 관리를 맡고 있는 ‘한국장학재단’의 운영위원장도 겸하고 있다.
(사진 설명: 회장으로 출마한 양정석 후보)
한편 이날 한인회 사무실에서 오전 11시부터 열린 정기총회에는 약 50명의 교민이 참석한 가운데 국민의례로부터 시작해 한인회장의 인사와 배성은 부회장의 업무보고,
그리고 이정은 재정부장의 회계보고에 이은 이승욱 회계 감사의 감사 결과 발표 등의 순서로 회의가 이어졌다.
또한 김연주 선거관리위원장이 그동안 선관위 활동 내용을 보고한 후 양정석 후보로부터 출마에 따른 인사를 들었으며, 이에 따라 선관위는 등록절차를 마친 후 오는 6월 6일 한인회에서 단독후보에 대한 찬반투표 방식으로 선거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당일 총회에서는 지난 2011년 지진으로 인해 지진성금으로 기탁되어
있는 37,000 달러를 한인회 사무실 임대료와 크라이스트처치 한국학교의 회관건립 기금으로 전용해 사용하자는
안을 참석자 전원의 찬성으로 통과시켰다.
당시 모였던 지진성금은 성금관리위원회가 결성돼 한인회 경비와는 분리해 보관되어 왔는데, 적절하고 합리적인 사용 방안 마련에 어려움이 있었을 뿐만 아니라 한인회 계좌에 성금이 남아 있음으로 인해 시청을
비롯한 정부기관과 각 사회단체로부터의 재정지원(펀딩)에 걸림돌이
되어왔다.
이에 반해 한인회는 교민 감소 등으로 그동안 계속해 재정에 큰 어려움을 겪어온 데다가 이 같은 상황에서 신임
회장 후보마저도 나타나지 않자, 성금관리위원회의 결단과 한인회의 협의로 성금을 전환해 사용하기로 결의한
후 이를 총회에서 통과시킨 것이다.
한편 이날 총회에서 윤교진 현 한인회장은 이임 인사를 통해, 연임기간을
포함해 지난 4년 동안 교민들을 섬길 수 있었던 기회를 가졌음에 감사를 드린다고 전하고, 회장직을 수행함에 있어서 무엇보다도 함께 일해준 젊은 교민들이 주축이 된 임원진의 역할이 정말 컸다면서 배성은
부회장을 비롯한 임원들을 참석한 교민들에게 일일이 소개했다.
실제로 지난 11대와 12대
한인회에는 이전 한인회에 비해 20~40대가 주축이 된 젊은 교민들의 참여가 대폭 늘었으며, 이로 인해 한국문화축제 등 각종 한인회 행사 등에서 능률적인 진행은 물론 세대 간 소통 폭도 크게 넓혀짐과
동시에 교민사회를 바라보는 1.5 세대들의 시각 변화도 감지됐다.
이날 1시간 만에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정기총회를 마친 교민들은
삼삼오오 모여 김밥과 떡 등으로 마련된 간단한 점심을 들면서 그동안 수고한 한인회 임원들의 노고를 치하했으며, 원로교민들은
진통 끝에 출마한 양정석 후보와도 환담을 나누며 격려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