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거리 산악달리기 대회 중 실종됐던 아시안 여성이 자신의 모유를 마시면서 추위를 견뎌낸 후 이틀 만에 극적으로
구조됐다.
뉴질랜드에서 태어난 아시안계인 수잔 오브라이언(Susan O'Brien,
29)이 와이누이오마타(Wainuiomata)에서 열린 20km의
‘Wellington Trail Running Series’에 참가했다가 실종 신고된 것은 5월 10일 오후.
즉각 수색에 나선 경찰은 당일 늦게까지 경주로 주변에 대한 수색을 벌였으나 찾지 못했는데, 11일 아침부터 이어진 수색에서 열감지(heat detection
equipment) 장비를 갖춘 헬리콥터에 의해 오전 11시 20분 무렵에 오롱고롱고 계곡(Orongorongo Valley)의
하우랑기(Haurangi) 산장에서 1.5km 가량 떨어진
장소에서 그녀를 발견했는데 발견된 장소는 경주로 코스에서 2.5km 가량 떨어진 지역이었다.
실종자 위치에서 50m 가량 떨어진 곳에 헬기가 착륙하자 실종자가
스스로 헬기로 접근했으며 곧바로 구급대원에 의해 검진이 이뤄졌는데 밤을 지새웠음에도 그녀는 특별한 이상은 없는 상태였다.
그녀는 당시 잘못된 코스로 들어갔다가 길을 잃고 헤맸으며 비상용 덮개(life
blanket)를 비롯한 아무런 비상 장구도 없었던 데다가 체력이 소진돼 더 이상 움직일 수 없었던 데다가 날씨마저 추워 체온저하
현상으로 자신이 곧 죽을 것으로 생각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생사의 갈림길에서 그녀는 아기를 포함해 어린 아들과 남편, 부모 등
가족들과 함께 있고 싶다는 생각과 기도를 했다면서, 그녀는 자신의 모유(breast milk)를 마신 게 기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극적으로 구조돼 가족들을 다시 만나 눈물겨운 상봉과 감격의 키스를 나눈 그녀는,
차가운 숲 속에서의 하룻밤이 자신에게 인생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다시 생각하게 하는 시간을 만들어 주었다고 전했다.
그녀의 부친은 수색에 나서준 모든 이들에게 감사를 전했고, Facebook에
처음 실종 사실을 알렸던 그녀의 남자 형제는 쉬지 않고 구조에 임해준 경찰과 수색구조대, 그리고 웨스트팩
구조헬기 등에 감사를 전한다는 내용을 다시 Facebook에 올렸다.
(사진 출처: TV O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