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섬의 서던 알프스를 동서로 횡단하는 ‘아서스 패스(Arthur's Pass)’의 도로 여건을 개선하는 공사가 본격 시작됐다.
국도 73호선인 이 도로 중 특히 밍하 블러프(Mingha Bluff) 구간은 굴곡이 심하고 접근해 오는 맞은편 차량이 잘 안보여 사고 위험성이 상존했는데, 실제로 2012년 사망사고를 비롯한 여러 차례의 사고로 인명피해가
났다.
특히 이곳에서 교통사고 발생 시에는 동서를 잇는 중심도로가 사고 처리로 통제돼 이 일대를 지나는 차량들이 장시간
대기하거나 훨씬 북쪽의 루이스 패스를 이용하는 등 먼 거리를 우회할 수 밖에 없어 문제가 되곤 했다.
이에 따라 교통국(NZ Transport Agency, NZTA)은 5월 4일(월)부터 이곳의 5km에 달하는 구간의 도로를 직선화하는 등 도로선형
개선작업에 나섰다고 밝혔는데, 공사 완료까지는 2년의 시간과
함께 모두 2,200만 달러의 예산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NZTA 측은 협소한 현재 노폭을 보행자와 사이클 이용자들을 위해 9m까지 넓히며 또한 작업으로 아서스 패스 국립공원이 훼손되지 않도록 자연보존부(DOC)와 이 지역 마오리 단체인 나이 타후(Ngai Tahu)와도
협력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번 계획은 존 키 총리가 작년에 밝혔던 총 2억 1,200만 달러 예산으로 진행되는 전국의 도로망 개선작업 중 하나인데, 이
계획에는 이번 아서스 패스 도로작업 외에도 그레이마우스 인근의 노후 교량 대체 사업도 포함돼 있다.
현재 그레이마우스와 호키티카 사이 국도 6호선의 타라마카우(Taramakau) 강에 설치된 다리는 일방통행만 가능한 1차선일
뿐만 아니라 그 안에 철로까지 놓여 기차가 함께 이용하는 국내에서도 좀처럼 보기 드문 다리다.
이 다리는 가이드 책자에 오르는 등 관광객들에게는 호기심을 주는 명물이기는 하지만 개척시대의 산물로 이미 노후화된
데다가 그동안 현지 주민들을 비롯한 통행 차량들에게는 상당한 지장을 초래해온 바 있다.
더욱이 다리 위와 인근에서 오토바이와 차량이 관련된 사고 등 심각한 교통사고도 여러 차례 발생했는데, 이에 따라 사이클 레인이 추가된 왕복 2차선의 새 다리가 구 교량을
대체하게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아서스 패스의 밍하 블러프 구간과 타라마카우 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