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올림픽위원회의 위원장이 뉴질랜드도 향후 올림픽을 주최할 수 있다는 발언을 했다.
뉴질랜드를 이틀간 일정으로 방문 중인 토마스 바흐(Thomas Bach) 국제올림픽위원회
(International Olympic Committee, IOC) 위원장은 5월 5일(화)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뉴질랜드와 같은 작은 규모의 국가도
올림픽 대회 유치에 나설 수 있다고 밝혔다.
그의 이 같은 발언의 배경에는, 최근 IOC가 경비가 적게 드는 작은 올림픽을 지향해온 움직임과 무관하지 않은데, 실제로
이미 IOC는 개최종목 수를 축소하는 등 개최국가들의 경비를 줄이기 위한 개혁에 나선 상황이다.
이는 특히 올림픽을 개최했던 도시들이 대회 개최 이후 빚더미에 올라 앉아 재정난을 겪는 사례가 많아지자 각 나라에서
대회 개최 자체를 반대하는 시민들의 시위가 일어나는 등 부작용이 많아진 상황에 따른 것이다.
이번 발표에서도 바흐 위원장은, 과거의 대회 운영방식은 변화되어야
한다면서 대회 후 쓸모가 없이 버려지는 대규모 경기장을 신설하지 않고 기존 시설을 활용하는 등의 방법으로 작은 나라들도 올림픽을 개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실제 대회를 어떻게 치를지에 대해서는 뉴질랜드의 (고유한) 조건에 맞춰서 유치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전했는데, 그러나 그의 이러한 발언은 최근의 IOC 개혁을 홍보하는 차원일
뿐 실제로 뉴질랜드가 올림픽을 유치하기에는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아 성사될 가능성은 극히 낮다.
한편 뉴질랜드 방문을 마친 바흐 위원장은 바누아투도 방문해 태풍 피해복구를 위해 IOC가 지원하기로 한 50만 달러의 사용 방법 등을 논의했는데, 그는 2일(토)에 피지에서 열린 오세아니아 올림픽위원회 회의 참석을 계기로 최근 뉴질랜드와 호주를 비롯한 오세아니아 지역을
방문 중이다.
독일인인 그는 펜싱 선수 출신으로 지난 1976년 제 21회 몬트리올 올림픽의 남자 플뢰레 종목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했으며 지난 2006년부터 IOC 부위원장으로 있다가 2013년 10월부터 위원장직을 수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