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지방 소도시에서 인도 출신의 택시 운전자에 대한 폭행사건이 벌어진 가운데 인종관계위원회(race relations commissioner)의 대표가 이를 강력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4월 19일(일) 새벽 4시경 남섬
인버카길에 있는 레이스코스(Racecourse) 로드 인근의 테이(Tay)
스트리트에서 택시를 타고 가던 일단의 남성들이 인도 출신 운전자를 폭행했는데, 그 과정에서
인종차별과 관련된 언급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이 발생하자 20일(월) 수잔 데보이(Dame Susan Devoy) 인종관계위원회 대표가, 이는 사람을 오싹하게 만드는 일로서 결코 사우스랜드만의 문제가 아닌 국가 전체 문제라면서, 직분에 충실하게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은 안전하게 자신의 일을 할 수 있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데보이 대표는 운전자들은 공격적이고 폭력적인 승객들을 태워서는 안되며 택시 내에 장착하는 감시 카메라가 이러한
문제를 개선하는데 분명히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요일 새벽에 사건을 당한 운전자가 얼마나 부상을 당했는지는 자세히 보도되지 않았지만 담당 경찰은 그가 몹시
두려워하고 있다고 전했는데, 당시 차를 떠났던 승객들 중 22살의
오클랜드 출신 남성이 경찰에 폭행 및 재물손괴 혐의로 나중에 체포했으며 경찰은 현재 나머지 승객들도 찾고 있는 중이다.
외국 출신 택시 운전자에 대한 승객들의 인종차별적 발언과 폭행은 그동안에도 전국에서 간혹 벌어져 뉴질랜드의 사회문제
중 하나로 지적되곤 하는데, 이번 사건에 앞서 지난 2013년 7월에도 같은 인버카길에서 파키스탄 출신 운전자에 대한 인종차별적 폭행이 운전자의 휴대폰에 촬영돼 문제가 된
적 있다.
또한 작년 9월에는 퀸스타운에서 40대의
이 지역 현직 여성 경찰관이 말레이시아 출신의 한 택시 운전자와 요금 시비 끝에 인종차별적인 내용이 담긴 모욕적인 발언으로 법정에서 유죄를 선고
받은 바 있다.
당시 이 여성은 욕설과 함께 외국 출신 운전자들이 키위들의 일을 빼앗고 있다고 말했는데, 재판 당일 법정에는 그녀를 응원하는 많은 지지자들이 모여 들어 재판 후 밖으로 나온 그녀를 언론 취재로부터
막아서기도 했었다.
한편 이번 사건을 접한 팀 새드볼트(Tim Shadbolt) 인버카길
시장은, 이는 당황스러운 사건일 뿐만 아니라 유학생과 관광객 유치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면서, 대다수 사우스랜드 주민들은 외부에서 오는 이들을 환영한다면서 파문 축소에 나서는 모습이었다.
(사진은 자료사진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