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섬 서해안의 외딴 숲으로 단독 트래킹을 떠났던 한 60대 남성이
부상을 당한 지 8일만에 극적으로 구조됐다.
캐나다 출신으로 뉴질랜드의 트랙에 대해서 경험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진 그렉 로스(Greg Ross, 63) 씨가 호키티카 동쪽 인근 관목지대로 4월 6일(월)부터 트래킹을
떠났다가 심각한 부상을 당한 것은 일주일만인 13일(월).
당시 그는 트래 코스를 벗어났다가 다시 길을 찾다가 그만 경사가 급한 곳에서 추락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과정에서 어깨가 탈구되는 등 부상이 심했던 그는 외딴 산 사면에서 침낭에 틀어 박혀 이틀 동안 오도가도
못하는 신세가 됐다.
하지만 그곳에서는 물을 구할 수 없었기에 그는 결국 모든 장비들을 뒤에 남겨 놓고 자력으로 인근 대피소를 향해
기어가기 시작해 10시간 만에 프리스코 산장(Frisco Hut)에
도착하기는 했지만 산장에는 아무도 없었고 식량과 장비 역시 전혀 없는 상태였다.
그러나 그는 다행히 산행을 떠나기 전 자신이 돌아올 날짜를 포함해 상세한 일정을 미리 알려 놓았는데 예정된 일자에도
그가 돌아오지 않자 경찰과 수색대가 20일(월) 밤에 그에 대한 수색 잔전을 개시했다.
결국 수색대는 21일 아침에 산장에 갇혀 6일 동안 아무 것도 먹지 못한 채 머물고 있던 그를 발견해 헬리콥터를 이용해 그레이마우스 병원으로 긴급 후송했다.
한 경찰관은, 그는 상황에 적절하게 잘 대처했다면서, 그러나 만약 그가 위치추적기(beacon)을 지참하고 있었다면 구조
받는데 8일이나 걸리지는 않았을 것이라면서 조난 시 통신 장비의 중요성을 일깨웠다.
(위 사진은 그렉 로스, 아래 사진은 그가 머물렀던 프리스코 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