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는 해마다 10만 마리 이상의 반려견들이 버려져 유기견이 되고 있다. 이들이 동물보호단체로
들어간다 하여도 입양하는 사람들이 나타나지 않으면 10일 안에 안락사를 시키는 것이 원칙이다. 반려견의 노쇠와 질병, 사람과의 부적응 그리고 금전적인 문제 등이
유기견 증가의 이유다. 이런 힘든 환경에도 불구하고 사랑으로 유기견들을 돌보는 사람이 있다.
충청북도 괴산군 칠성읍에
집 한 체가 있다. 그 집에는 고양이 약 20 마리, 강아지 약 150마리 그리고 거위와 토끼를 합해 약 200마리정도의 동물이 살고 있다.
올해 63세가 되는 아내 김모씨와, 67세가 되는 남편 이모씨는 마을에 버려지는
유기견들을 데려와 생존자리를 제공해 준다. 유기견을 처음 데려온 것은 부유했던 집안이 망하고 시골로
이사를 하게 된 당시 그 곳에서는 반려견들이 많이 버려져 있었다고 한다.
당시 김모씨는 로드킬을 당하거나
굶주려 죽는 유기견들을 보고 불쌍하게 여겨, 버려졌던 유기견들을 데려와 기르게 되었지만 집 주인에게
쫓겨났고, 여러 번의 이사를 거치고 힘들게 돈을 벌어 우연히 싼 가격의 집을 발견하여 칠성으로 이사
하였다. 하지만 촌에는 동물보호시설같은 기관이 없어 방치되는 유기견들이 더 많았고, 도시에서 유기견들을 버리러 오는 사람들도 있었다.
부부는 버려진
유기견들을 데려와 집에서 기르기 시작하여, 현재는 그 수가 100을
넘는다. 이 것이 소문으로 퍼져 <tv동물농장>이나 <세상에이런일이>등의
프로그램에서 방송제의를 받은 적도 있고, 실제로 방송에 나간 적도 있다고 한다. 방송에 나간 후 많은 사람들의 후원이 들어왔고, 외국에서 후원을
해주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부부는 한 번 방송에 나간 후 방송제의를 거절하고 있다. 그 이유는 일시적혹은 장기적인 후원이 들어오지만, 오히려 이 곳으로
반려견들을 버리러 오는 사람들이 늘었고, 입양을 요구 하는 사람들도 많이 생겼다고 한다. 그 늘어난 유기견들을 받아주면 받아줄수록 금전적인 문제에 부딪힌다. 몇몇
사람들이 후원을 해주지만 그 많은 동물들의 사료값을 대기에는 역부족이라고 한다.
사료값뿐만 아니라, 예방접종, 구충제, 목욕용품등의
물품비용 또한 부부에게 부담을 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부는 유기견들을 죽을 때까지 사랑으로 보살필
것이라고 한다.
마지막으로 부부는 유기견들의
버려진 아픔을 인간이 이해해야 하며, 독일이나 뉴질랜드처럼 한국의 유기견 제도가 수정되어야 한다고 했다.
노유진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