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이 성적소수자들의 권리를 상업적으로 이용한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심야에 일부 은행지점들과 파출소에 핑크색 페인트를
던졌다.
ANZ은행의 ‘폰손비 로드(Ponsonby Rd)’와 ‘마운트 이든 빌리지(Mt Eden Village)’ 지점 등 2곳의 은행지점과 폰손비와
에이본데일 파출소가 2월 23일(화) 밤에 이른바 ‘'pink
washing’으로 불리는 반달리즘 공격을 받았다.
이는 ANZ은행이 시회적 다양성을 지지한다는 입장에서 자동입출금기(ATM)를 성적소수자를 의미하는 'GAY TM'으로 이름 붙여 운영하는
것에 대한 항의 차원인 것으로 보이는데, 이번 사건은 지난 19일(목)에 이어 두 번째로 발생했다.
ANZ은행은 호주에서 ‘레즈비언(lesbian)’과 ‘게이(gay)’,
‘양성애자(bisexual)’와 ‘성전환자(transgender)’ 등 이른바 LGBT들이 모여 벌이는 ‘시드니 마디 그라스(Sydney’s Gay and Lesbian Mardi
Gras)를 후원하고 있다.
이를 기념하는 차원에서 ANZ은행은2014년 초에 시드니 행사장 인근에 설치된 ATM 일부를 사진과 같이 라인스톤 등을 이용해
화려하게 장식하고 이름을 바꾼 바 있으며, 현재 이 GAY TM은
폰손비 지점을 비롯해 뉴질랜드에도 4개가 설치돼 있다.
(시드니에 설치된 GAY TM)
은행 측은 GAY TM에서 자사의 은행카드를 가지지 않은 사람이 사용했을
경우 생기는 수익을 성적 문제로 고민하는 사람들을 상담하는 비영리단체인 Outline에 기부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에 대해 'Queers Against Injustice(권리침해에
저항하는 동성애자)’라는 이름의 단체가, 은행이 성적소수자들을
상업적으로 이용하고 그 권리를 침해하고 있다면서 이번 반달리즘 공격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은행 측은 페인트를 제거하는 등 바로 정리에 나서는 한편 누군가 저지른 일인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면서도 이들의
행동에 실망감을 나타냈는데, 수사에 나선 경찰 역시 포용력 없는 사람들이 편견에 근거해 경찰과 은행을
상대로 실망스러운 행동을 저질렀다고 비난했다.
(사진 출처: TV O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