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관광객들의 자가운전 문제가 점점 더 사회적 이슈가 되가는 가운데 남섬 서해안에서 차선을 반대로 달린 관광객의
차 키를 일반 운전자가 압류해 경찰에 넘기는 일이 벌어졌다.
2월 24일(화) 서해안 지역의 언론이 전한 바에 따르면, 웨스트코스트 경찰의 교통 담당자가 이번 일을 조사 중이라고 밝힌 가운데 사건은 23일에 프란츠 조셉 빙하 인근 지역에서 발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차선을 반대로 달렸던 차를 뒤따르던 운전자가 앞차를 세운 후 열쇠를 압류해 프란츠 조셉 경찰서로 넘겼는데, 같은 날 인근의 호키티카 경찰서에도 비슷한 내용의 민원이 10여
건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지역에서는 지난 2009년에서 2013년 사이 5년 동안에 외국인 운전자가 관련된 사고가 37%나 급증했는데 이는 뉴질랜드 전 지역에서 가장 높은 증가율로서 주민들이 크게 우려하고 있다.
이와 유사한 사건은 지난 1월에 남섬 중부의 린디스 패스에서도 한 차례 벌어진 바 있는데, 당시 인도인 관광객들이 탑승했던 렌트카와 가까스로 충돌을 모면했던 현지인 운전자가 이들의 차 키를 뺏은 후 렌트카 회사에 항의를 했던 사건이 있었다.
이런 가운데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같은 23일에 도네갈스(Donegals) 지역의
국도 73호선과 올드 크라이스트처치(Old Christchurch) 로드가
만나는 교차로에서 외국 관광객이 몰던 차량이 관련된 충돌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경찰에 따르면 특히 이 지역을 찾는 일부 관광객들이 GPS에만 전적으로
의존하다 보니 올드 크라이스트처치 로드처럼 오래된 비포장의 옛길을 최단코스로 인식하고 이 길로 들어서기도 해 사고위험을 더 높이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갈수록 높아지는 주민들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경찰은, 운전자들이
도로 상에서 또 다른 운전자들의 차를 강제로 세우는 행위는 묵과할 수 없다면서, 만약 위험하다고 느낄
경우 경찰에 우선 알려야 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