훔친 요트를 몰고 호주까지 달아났던 한 사기범 커플을 잡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10대에게 거액의 현상금이 지불됐다.
오클랜드 출신인 펠릭스 필딩(Felix Fielding, 19)이
주인공인데, 최근 휴가 차 머물던 시드니의 아보카(Avoca) 해변에
있는 친구 집 발코니에서 바다를 바라다보던 그의 눈에 14m 길이의 요트 ‘Harlech’이 들어왔다.
그는 즉각 이 요트가 현상금 5만 달러가 걸린 도난 요트임을 알아보고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는데, 당시 요트에는 사기와 성범죄를 저지르고 도망 중이던 폴 제임스 베넷(Paul James Bennett, 52)과 시몬 라이트(Simone
Wright, 38)가 타고 있었다.
이들은 크라이스트처치 경찰에 의해 작년 7월에 이미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황으로 그동안 국내에서 각종 사기를 저지르고 경찰과 피해자들을 피해 도망을 다니던 중이었는데, 지난달에는
아예 베이 오브 플렌티에서 15만 달러 상당의 요트를 훔쳐 호주까지 몰고 달아났던 상황이었다.
이들 커플에게는 25만 달러를 횡령 당했던 헬리파워 사의 마이클 제이콥(Mike Jacomb) 대표가 내건 5만 달러의 현상금이 걸려 있는
상태였는데, 이를 기억하고 있던 필딩의 독수리 눈에 그대로 걸려든 것.
결국 일단 국외에서의 장물취득죄로 경찰에 체포된 이들 중 조종사 출신인 베넷은 즉각 구속됐으며 라이트는 추가
조사를 위해 일시적으로 석방됐지만 국내로의 송환을 포함해 법의 심판을 기다리는 처지가 됐다.
한편 이번 현상금은 필딩을 포함해 4,5명에게 나눠 지급된 것으로
보이는데, 현상금을 제공한 제이콥 대표는, 금년에 대학에
갈 예정인 젊은 학생에게 이 중 상당 부분을 주게 돼 기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끈기가 많은 필딩이 아주 유능한 과학자가 되거나 형사가 될지도 모른다고 추켜세웠는데. 한편 24일(화)에 오클랜드에서 제이콥의 변호사를 만나 현상금을 받은 필딩은 작은 축하 파티를 가지겠다고 언론에 밝혔다.
(사진은 사기범 커플과 이들이 훔친 요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