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4일(수) 타이완에서 추락한 국내선 항공기의 부조종사가 뉴질랜드와 타이완의 복수국적을 가진 이민자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뉴질랜드 외교통상부 확인에 따르면, 당시 부조종사로 탑승했다가 숨진
크리스 찌 청 라우(Chris Dsi-Chung Lau, 45)는 타이완 출신으로 10대 때 가족과 함께 홍콩에서 뉴질랜드로 이민을 왔다.
지인에 따르면 라우는 노스코트 컬리지에서 공부했으며 오클랜드의 아드모어 비행학교(Ardmore Flying School)에서 훈련을 받았는데, 처음에는
싱가포르에서 일하다가 타이완으로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3년 전 결혼했으나 아직 자녀는 없는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그의
부모와 형, 누나가 현재도 뉴질랜드에 살고 있으며 비보를 접한 부모가 타이완 현지로 떠난 것으로 한
언론사가 보도했다.
사고 당시 타이페이의 쑹산공항을 출발해 인근 진먼섬으로 향했던 트란스아시아 에어웨이 (TransAsia Airways) 소속 235편이 이륙 직후 두 개
엔진이 차례로 꺼지면서 인근 기륭(Keelung) 강으로 추락했다.
당시 사고기에는 승무원과 승객 등 58명이 타고 있었으며 이번 사고로 2월 7일(토) 오후 현재 모두 38명이 숨지고5명이 실종된 것으로 집계됐으며, 5일 기중기로 건져 올린 동체 안에서 기장과 부기장의
시신도 수습된 바 있다.
일각에서는 기장이 더 많은 인명피해를 방지하고자 20층에 달하는 아파트
단지와 빌딩 등을 피하기 위해 3번이나 급회전한 후 강에 불시착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이 나와
이들 조종사들의 희생 정신을 추모하는 분위기이다.
현재 타이완 항공당국이 사고원인 조사에 나섰지만 자세한 사고원인 확인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데, 수거된 블랙박스에서는 이륙 직후 양쪽 엔진이 차례로 꺼진 정황이 확인돼 엔진 고장이 원인이었을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