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등 외국 출신 운전자들의 잦은 교통사고가 이슈가 된 가운데 지난 성탄절에 난 교통사고 역시 스위스 출신
관광객이 차선을 착각해 일어났던 것으로 밝혀졌다.
12월 25일(목) 오후 6시에 카이코우라
남쪽의 국도 1호선에서 발생한 승용차 두 대간의 충돌사고로 당시 가족과 함께 성탄절 저녁을 즐기기 위해
블레넘에서 크라이스트처치로 향하던 젊은 키위 커플 4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당시 이들의 차와 충돌한 승용차는 스위스 출신 관광객인 25세 남성
운전자가 몰고 북쪽으로 향하던 중이었는데, 그는 당시 차선을 혼동해 중앙선을 넘어 반대편 차선으로 달리다가
커브에서 사고를 낸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밝혀졌다.
당시 두 대의 차량은 폐차를 해야 될 정도로 크게 부서졌지만 스위스 출신 운전자는 다치지 않았는데, 반면 상대 차량의 한 남성은 장기 출혈과 두개골 골절 등 심한 머리 부상을 입고 헬리콥터로 크라이스트처치 병원으로
후송돼 복싱데이인 이튿날 수술을 받아야만 했다.
이 차의 남성 운전자 역시 발목 부상으로 헬기로 후송됐으며 나머지 2명의
여성 탑승객은 각각 엉덩이와 척추 부상을 입어 구급차 편으로 카이코우라 병원으로 옮겨졌다가 당일 밤 헬기로 크라이스트처치 병원으로 다시 후송된
바 있다.
지난 몇 달 동안 특히 남섬의 여러 관광지 인근에서 외국 출신 관광객들이 자가 운전 중 여러 건의 사고를 일으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바 있는데, NZTA 통계에 따르면 지난 10년
동안 발생한 인명과 관련된 각종 교통사고 중 외국 관광객이 관련된 경우는 6%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 비율도 늘어났을 뿐만 아니라 이에 따라 사망, 중상
등 중대 교통사고도 많아져 문제가 더욱 커지는 실정인데, 특히 차선이 다른 중국 등의 젊은 관광객이
크게 늘어나면서 더 큰 이슈가 되고 있다.
현재 뉴질랜드에서는 유엔 협약에 가입한 나라에서 발행한 국제면허증만 있으면 국내에서 12개월까지 운전할 자격이 주어지는데, 이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대두되자
지난 7월에 교통부가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국내의 관광증진 정책과 함께 해당 국가와의 상호주의 등 제반
문제로 인해 현실적인 대책 마련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