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스본의 한 해변 캠프장에서 열린 페스티벌이 난장판으로 변하면서 소요 사태로 번져 80여 명 이상이 부상을 당하고 63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소요는 12월 31일(수) 오후 5시 30분에 ‘BW Summer Festival’ 행사장에서 벌어지기
시작했는데, 당시 행사장에는 경찰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많은 양의 술 반입이 허용된 가운데 술에 취한
청소년들이 깡통을 비롯한 갖가지 물건들의 내던지면서 시작됐다.
7천 여명 가량이 모인 이날 행사장에서 일부 참가자들은 텐트, 매트리스 등 캠핑 도구와 옷들을 불태웠으며 두 개의 캠프장으로 나뉘어 있던 그룹들이 울타리를 무너트린 후 패싸움까지
벌이자 소요는 급속히 확산돼 3시간 동안이나 지속됐다.
경찰과 보안요원들이 즉각 제지하고 나섰지만 역부족이었으며 일부 난동을 일으킨 사람들은 차를 뒤집어 엎기까지 했는데, 한 경찰관은 당시 술에 취한 일부 참가자들이 사전에 아예 미리 작정을 하고 이 같은 일을 선동했다고 비난했다.
부상자들은 던져진 물건들에 맞아 다친 경우가 대부분이었으며 이 중 7명은
현장에 대기 중이던 구급차에 실려 병원까지 후송됐는데, 경찰 관계자는 죽은 사람이 없었던 게 다행이었을
정도로 엉망진창이었으며 극히 위험한 상황이었다고 개탄했다.
경찰에 체포된 이들은 공공질서를 어긴 행위로부터 폭행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혐의로 처벌을 받게 됐다.
‘BW Summer Festival’은 지난 2004년부터 시작됐으며 이 지역의 새해맞이 행사인 ‘Gisborne New
Year's Eve festival’과 맞물려 매년 1만 명 이상이 찾는 행사가 됐는데, 이번 소요가 최악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경찰은 새해를 하루 앞둔 이날 퀸스타운과 와나카 지역에서 21명이
체포되는 등 일부 지역에서 문제가 발생하기는 했지만 기스본을 제외한 전국에서는 비교적 차분하게 새해를 맞이하는 모습이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