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뉴욕타임스’는 중국의 한 기업에서 제공하는 특이한 서비스에 대해 보도했다.
관계가 틀어진 동업자 혹은 누군가에게 사과를 해야 하지만 직접 하기가 껄끄럽다면, 텐진사과회사에 의뢰해서 대리 사과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이 회사의 표어는 “당신 대신 사과합니다”다.
오늘날 중국뿐 아니라 전 세계에 많고 다양한 대행업체들이 성업 하고 있다. 대행업체란 각종 서비스나 업무를 대행하는 회사를 말한다. 과거에는 상상할 수 없던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사과 대행 비용은 전화로 3만원, 대면접촉은 15만원 정도이다. 비싼 가격이지만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런 대행업체는 사과뿐 만이 아닌 효도와 이별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국의 한 대행업체는 지난해 5월부터 ‘효도선물 대행’ 서비스를 시작했다. 특정비용을 내면 의뢰자의 부모들에게 정기적으로 선물과 안부메시지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업체 관계자는 “입소문을 타고 현재까지 500여건을 수임했다”며 “대리효도라고 생각해 우려할 수도 있겠지만, 감사의 마음을 꾸준히 갚아주는 서비스라 생각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제는 인간의 감정인 사과, 효도, 사랑까지 서비스 상품이 되어가고 있다.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을 쓴 하버드대학교 교수 마이클 샌델은 “돈으로 산 사과가 효과가 있나. 당사자가 사과할 때 전해지는 깊은 뉘우침을 다른 사람이 대신 사과하는 것으로 표현할수 없다며 사과는 친구와 마찬가지로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이다. 축사 또한 대행업체를 통해 자주 쓰인다. 만약 친구가 축사를 손수 쓰지 않고 온라인에서 샀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축사의 의미와 감동이 줄어들 것이다” 라고 말했다.
전북대 사회학과 설동훈 교수는 “최근 일자리 부족도 심해지니 창업 회사들도 돈이 개입되지 않던 분야로 신종 서비스를 만드는 경향이 심해지고 있다”며 “인간의 정서적인 부분까지 사고팔다 가치를 훼손시키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출처: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501272151115&code=940202
학생명예기자 정국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