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윌리엄 왕자가 에어뉴질랜드 항공이 자연생태계 보존을 위해 상어 지느러미(shark
fins) 운송을 전면적으로 금지한 조치를 높게 평가했다.
12월 9일(화) 미국 워싱턴의 세계은행 본부에서 열린 한 컨퍼런스에 참가한 윌리엄
왕자는 연설을 통해, 에어뉴질랜드가 합법적이건 불법적인가를 막론하고 일체의 상어 지느러미 운송을 금지한
것은 민간회사가 생태계 보존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좋은 선례가 되었다고 강조했다.
에어뉴질랜드는 작년 5월에 대변인 성명을 통해, 그 당시까지 허용했던 상어 지느러미 수송은 일체 중지한다는 결정을 내린 바 있다.
이 같은 조치에 대해 윌리엄 왕자는 “이후 많은 다른 항공사들이 그
뒤를 따랐으며 민간부문에서의 간단한 조치가 이러한 야생동물의 국제적 공급을 가로막는 힘있고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고 지적했다.
상어 지느러미는 특히 중국요리에 많이 쓰이는데 필리핀, 솔로몬 등
태평양 지역에서는 어부들이 상어를 잡은 후 중국으로의 수출을 위해 지느러미만 자르고 몸통은 버리는 등, 그
잔혹한 수법이 비난을 받음과 동시에 생태계 보존에도 악영향을 미쳐 왔다.
이 문제가 세계적 이슈가 되자 중국 정부는 시진핑 주석 지시로 2년
전부터 정부의 공식 만찬 등에서 상어 지느러미 요리 사용을 규제해 최근 들어서는 전 세계에서 상어 어획량이 크게 감소했다.
상어 지느러미는 이른바 ‘샥스핀’이라는
스프에 쓰이는데 지금까지는 전 세계 바다에서 남획된 상어 지느러미의 50~80%가 홍콩을 경유해 중국
본토로 향했으며, 이로 인해 매년 7,300만 마리의 상어가
잡혔고 일부 상어 종류는 지난 15년간 개체수가 98%나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뉴질랜드 정부는 지난 2009년에 이미 뉴질랜드 수역 안에서
지느러미만 잘라낸 채 상어를 산채로 바다로 돌려보내는 행위를 불법화했으며, 금년 10월부터는 상어를 잡아 죽인 뒤 지느러미만 채취하고 몸통을 바다로 버리는 행위도 금지시켰다.
다만 국내에서도 상어 고기 식용을 목적으로 어획쿼터 한도 내에서 상어를 잡았을 때 그 지느러미를 잘라내는 것은
허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