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섬 중부의 테카포(Tekapo)가 새로운 관광지로 인기를 끌고 있는
반면 정작 이곳에 근무하는 근로자들은 머물 곳이 마땅치 않아 큰 곤란을 겪고 있다.
최근 이 지역의 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백패커 하우스의 도미토리(공용실) 숙박요금이 하루에 27달러에
달하는 등 크게 올라, 특히 성수기에는 근무자들이 매일 밤 숙소를 찾아 이 방 저 방을 헤매는가 하면
일부는 소파나 여분의 매트리스에서 잠을 청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처럼 근로자들의 숙소가 부족한 것은 이 지역의 숙박시설 규모가 성수기에는 턱없이 부족할 뿐만 아니라 관광시설도
늘어나면서 워킹홀리데이와 같은 비자로 들어와 일하는 젊은이들은 더 많아진 반면 이들이 묵을 만한 적당한 숙소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근로자들이 일당의 거의 1/3을 숙박비로 지출해야
하는 형편인데, 한 워킹홀리데이 비자 소지자는 자신이 밀포드 사운드와 퀸스타운을 비롯해 뉴질랜드 내
여러 곳을 여행하며 일했지만 테카포가 가장 비싸다면서, 이래가지고서는 향후 여행 경비도 마련하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관할 관청인 매켄지 시청의 관계자는, 근로자 숙소는 중요한 문제이기는
하나 시청에서 건축업자들에게 좀더 조밀하게 근로자 숙소를 지을 수 있도록 허용해 줄 계획은 향후 최소 1년
안에는 없다는 입장을 밝혀 이 같은 상황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