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트 쿡 등반 중 추락사했던 남성 등반객의 시신이 사고 이틀 만에 어렵게 수습됐다.
추락사고는 12월 13일(토) 이른 아침인 7시 30분경 쿡 산의 동쪽 능선 지역에서 사면 횡단(traversing)을
하던 등반객 일행 4명 중 한 명이 북사면 방향으로 추락해 구조센터에 신고를 해오면서 알려졌다.
이들은 당일 아침 플라토 산장(Plateau Hut)을 출발해 이스트
리지로 향하던 중이었는데, 일행은 모두 캔터베리 출신의 경험 많은 산악인들로 마운트 쿡 비지터 센터에
입산 사실을 기록한 상태였으며 등반 장비도 충실히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를 받은 와나카의 구조 헬리콥터가 출동했지만 당일 기상 상태가 여의치 못한 데다가 사고 현장 접근이 어려워
철수했는데, 다치지 않은 나머지 일행 3명도 플라토 산장에서
헬기 편으로 철수했다.
12월 14일(일) 아침부터 4명의 전문
항공 산악구조대원들이 헬기로 현장에 접근한 후 한 명이 지상으로 내려간 후 긴 로프를 이용해 오후에서야 어렵게 시신을 수습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현지의 일부 언론보도에 따르면, 이번에 사고를 당한 사람은 조난자
등을 구조할 때 출동하는 수색구조대(search and rescue)의 일원이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구체적 신원은 가족들에게 확인한 뒤인 15일(월)에 공개될 예정이다.
이번 사고를 접한 한 등반 관계자는, 해당 지역이 워낙 가파른 지역이라
무척 위험하다면서, 이번 사고가 어떻게 일어났는지는 아직 잘 모르지만 (위치 상) 사망자가 상당한 높이를 추락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여름이 되면서 마운트 쿡에서 본격적인 등반철이 시작되자마자 불행한 사고가 났다면서 등반하는
이들의 철저한 사전 준비와 안전산행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