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 여름 들어 각종 물놀이 사고가 급증해 수상안전 당국이 크게 우려 중인 가운데 이번에는 형제가 한꺼번에 익사하거나
실종되는 참극이 발생했다.
사고는 파도타기 해변으로 유명한 기스본 북쪽의 마카로리(Makorori) 해변에서 1월 24일(토) 오전 10시경 발생했는데, 당시
다른 친구 한 명과 함께 해변에서 100m쯤 떨어진 바다에서 수영을 즐기던 19살과 23살의 형제가 실종됐다.
이 중 형은 실종 30분 후에 사망한 채 발견됐으나 동생은 이튿날
아침까지도 발견되지 않고 있는데, 현장에는 사고 당일부터 웰링톤에서 온 전문 잠수부들과 현지의 해안경비대
선박 등이 동원돼 수색작전을 펼치고 있다.
이들 형제는 사고 현장에서 2km 떨어진 캠프장 내 캐러반에서 부모와
함께 머물던 중 참변을 당했는데, 캠프장 관리인은 캠프장에 남아 있던 형제의 엄마가 사고 소식을 접한
후 충격을 받고 기스본 병원으로 실려갔다고 전했다.
이 관리인은, 형제의 부모는 기스본 출신으로 꽤 알려진 사람들로서
이 캠프장을 정기적으로 찾던 사람들이었다면서, 참극을 당한 형제들 역시 건장하면서도 조용하고 수줍은
성격을 가진 젊은이들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특히, 이 부모가 슬하에 이들 두 아들만 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형제의 아버지가 캠프장 비용을 내겠다고 자신을 찾아왔을 때 돈 받기를 사양하면서 그를 껴안자 아버지는, “우리는 아들 둘 모두를 잃었다”고 흐느껴 그와 함께 눈시울을 적셨다고 안타까운
심정을 전했다.
그는 또 당일 날씨는 아주 좋았지만 바다에는 강한 너울이 있었다면서, 이번
사고는 아무리 건장한 사람이라도 바다에서는 항상 위험한 일에 맞부딪힐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한편 작년 크리스마스 이후 국내에서 발생한 익사자는 예년에 비해 크게 늘어난13명이나 되는데, 더욱이 지난주 발표된 ‘Water
Safety NZ’ 자료에 따르면 ‘경제개발기구(OECD)’
국가 중 뉴질랜드의 익사자 비율이 세 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나 수상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더욱 높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사고가 발생한 마카로리 해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