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완용으로 기르던 돼지가 주인들이 잠시 집을 비운 사이에 도살당하는 어이 없는 사건이 벌어졌다.
남섬 서해안 호키티카(Hokitika) 인근 반 전원농장 주택에서
최근 벌어진 이번 사건으로 희생된 주인공은 ‘두드(Dude, 멋쟁이)’라는 이름을 가진 뉴질랜드 토종돼지인 1년 6개월짜리 쿠네쿠네(kunekune).
캔터베리 지역에서 최근 이곳으로 이주했던 주인 부부는 반시간 가량 집을 비운 후 돌아와 보니 진입로에 돼지 머리만
남겨져 있는 등, 그동안 애지중지했던 돼지가 누군가에게 도살된 사실을 확인하고 경악했다.
이 돼지 말고도 또다른 생후 6주된 쿠네쿠네 몇 마리 중 한 마리도
없어졌는데 이 역시 도살된 것으로 여겨진다.
부부는 ‘두드’가 ‘앉아’라는 명령에도 잘 따르고 집 뒷문에서 잤으며 오라고 하면 와서
만져달라고 애교를 부리는 등 개하고 전혀 다를 바 없었다면서, 한 마리의 돼지기 아닌 정말 사랑스러운
가족의 일원이었다고 애통해했다.
부부는 사람을 잘 믿고 따르는 ‘두드’가 사고를 저지른 범인하고 싸우지도 않았을 것이며, 너무 크다 보니
미처 달아나지도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는데, 현재 남은 돼지들은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 지역 동물학대방지협회(SPCA)는 웹사이트에 죽은 ‘두드’의 사진과 함께 이 같은 사실을 알리면서 제보를 요청했는데, 이미 몇몇 사람들의 이름이 거론돼 경찰로 통보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은 죽은 Dude, 출처: 호키티카 동물학대방지협회 웹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