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건설된 한 ‘도개교(bascules,
배 출입 시 상판이 들어올려지는 다리)’가 이번 여름 들어 높은 기온으로 인해 몇 차례나
작동이 중지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가 된 다리는 북섬 왕가레이에 있는 ‘테 마타우 아 포헤(Te Matau a Pohe) 다리로 이 다리는 3,200만 달러를
들여 설치된 철강 구조의 교량이다.
그동안 이 다리는 종종 늦은 오후나 이른 밤에 4시간 가량 들어올려져
마스트(돛대)가 높은 보트들을 통과시키곤 했는데, 이번 여름 들어 기온이 26C 이상 올라가면서 9차례나 작동이 불가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시청의 관계자는, 다리를 통과한 388척의 보트나 요트 중 단 2%에 해당하는 9척의 돛대가 높은 배들만 통과가 지연됐다면서, 대부분 배들은 도개교를
들어올리지 않아도 다리 밑으로 지나다니는 데 별 문제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시청 역시 앞으로 몇 주간에 걸쳐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보강공사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관계자는 이번 공사로 다리 내구성이나 구조적 면, 그리고 작동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도개교는 온도가 높아지면 다리를 구성하는 철강의 구조물이 늘어나는 것이 항상 문제인데, 이미 작년 1월에 시청 측은 향후 관찰을 계속한다는 전제 하에 상판의
일부 부분을 30mm 가량 잘라내는 작업을 했었다.
그러나 이번 여름에 본격 들어서는 작년 11월에도 예상보다 이른 시기에
기온이 크게 올라가자 이 문제가 또다시 시청의 현안으로 재등장한 바 있다.
통상 왕가레이 지역은 여름에 기온이 26C 이상 되는 날이 18일 정도인데 2013년 여름에는 이보다 하루 많은 19일이 기록됐으며, 금년에는 28C까지
치솟은 경우가 몇 번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문제가 된 왕가레이의 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