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 7살 밖에 안된 한 어린 소녀가 아빠와 함께 2천m가 넘는 고봉에 올라서는 기록을 세웠다.
주인공은 조지 친(Georgie Chinn) 양.
조지는 지난 1월 4일(일), 아빠인 데렉(Derek)과
함께 퀸스타운 인근의 리마커블스 산맥 (Remarkables Mountain Range) 중에서 가장
높은 해발고도 2320m의 ‘싱글 콘(Single Cone)’ 봉우리에 올라서는 데 성공했다.
더욱이 이들이 택한 등정루트는 리마커블스 스키장 뒤편에서 봉우리까지 직각으로 오르는 북동 루트로, 이들은 당일 등정 도중에 정상까지의 산행을 포기하고 돌아서는 등산객들도 일부 만났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상 직전에서는 아빠가 짧은 로프를 이용해 조지를 끌어올리기도 하는 등 일부 코스에서는 전문 등반장비와 등반기술도
사용됐는데, 조지는 그동안 퀸스타운 이벤트 센터의 인공 암벽과 근교의 암장에서 훈련을 받았었다.
정상에서는 바람이 심해 이들 부녀는 바람을 막아주는 바위 사이 틈에서 점심을 먹었는데, 조지는 정상에서 와카티푸 호수를 내려다보는 전망이 근사했으며 하산할 때 약간 두렵기는 했지만 별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지의 등정 이전 1년 전에도 7살짜리가 같은 루트로 정상에 올라, 당시 너무 위험한 일이 아니었냐를
놓고 여론이 분분했었는데, 이를 의식한 듯 아빠인 데릭은 이날 등정 내내 아이에게서 눈을 떼지 않고
지켜봤으며 위험을 적절하게 통제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아빠인 데릭은 국내 여러 고봉은 물론 지난 2004년 5월에는 뉴질랜드의 에베레스트 등정 60주년을 기념해 에베레스트에도
오른 전문 등반가인데, 그의 딸답게 조지 역시 나중에 충분한 나이가 되면 마운트 쿡에도 꼭 오르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