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시간으로 12월 1일(월) 이른 아침에 아프리카 남서부 지역에서 글라이더를 타고 비행 중이던
키위 2명이 충돌사고로 숨졌다.
사망한 조종사는 퀸스타운 출신의 사업가들인 모리스 워커(Morris
Walker)와 데이비드 스페이트(David Speight)인데, 이들은 글라이더 조종 경력이 40년 이상이나 되는 노련한 조종사들로
알려져 있다.
사고가 난 곳은 나미비아의 비터와서(Bitterwasser) 지역으로
글라이더 기지로부터 50km 떨어진 외딴 곳인데 사고 상황이 어떠했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으며 현재 나미비아 관계 당국이 조사 중인 것으로만 전해졌다.
이 지역은 글라이더 비행에 적합해 특히 매년 11월 1일부터 이듬해 1월 말까지는 전 세계에서 글라이더 애호가들이 많이
모여드는 곳으로 이름나 있다.
사망한 조종사들은 여러 차례 국제대회에 출전하기도 했으며 비행 세계기록도 갖고 있어 국내외의 글라이더 분야에서는
상당히 널리 알려진 인물들인데, 스페이트는 1959년부터
더니든 인근 타이에라에서 비행을 시작했다.
워커 역시 1970년대부터 조종을 시작해 현재 국내 글라이더 비행의
본거지라고 할 수 있는 오마라마 비행장의 개발에도 관계했는데, 그와 함께 퀸스타운 공항 개발 사업에
참여하기도 했던 존 데이비스(John Davies) 전 퀸스타운 시장은 ‘지역사회 입장에서는 커다란 비극’이라고 애석해했다.
국내의 글라이더 애호가들 역시 이번 사고로 큰 충격을 받은 모습들인데, 현재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프리토리아에 있는 뉴질랜드 대사관에서 사고 수습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나미비아에서 비행 중인 글라이더의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