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의 환경 생태적 문제의 하나로 오래 전부터 대두된 길거리 고양이의 처리 방안을 놓고 갑론을박이 다시 일어났다.
12월 12일(금) 동물학대방지협회(SPCA)의
오클랜드 지역 대표는 TV ONE 아침 뉴스에 출연해, 전날
뉴질랜드 수의사협회가 길거리 고양이들을 도태시켜야 한다고 했던 발표는 이 문제에 대한 올바른 해답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봅 캐리지(Bob Kerridge) 대표는, 고양이 주인들의 책임을 강화하고 마이크로 칩을 주입하며 야간에는 집고양이의 바깥 출입을 통제하는 등의 조치와
함께 야생 고양이를 죽이기보다는 중성화시키는 게 더 적절한 해답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오클랜드의 28개 고양이 서식지에 대한 연구조사 결과 2년 동안 고양이 개체 수가 48%까지 감소했다면서, 중성화 수술로 개체 수 증식을 멈출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뉴질랜드에는 (비공식적으로) 등록된
고양이만도 150만 마리가 넘는 등 세계에서도 고양이가 많은 나라 중 하나인데, 수의사협회는 이들을 적절히 관리하기 위해 마이크로칩을 이식하고 고양이 주인들의 관리책임을 법제화하는 등의 조치와
함께 야생 고양이의 도태와 중성화 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
특히 야생 고양이들이 문제가 되는 것은 이들이 토종 조류를 먹잇감으로 많이 삼기 때문인데, 연구자들에 따라 각각 다른 결과가 나오기는 하지만 야생 고양이들이 많게는 년간 20마리 이상의 토종 조류를 사냥한다는 주장이 있으며 특히 번식기에 새끼 새들을 공격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 같은 통계에 대해서도 캐리지 대표는, 통상 야생 고양이
한 마리가 일년에 20여 마리의 먹잇감을 사냥하기는 하지만 그 중 토종 조류는 20%로 연간 3마리 정도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쥐 등 설치류가 대부분이라고
다른 주장을 전했다.
한편 연간 700 마리 이상의 야생 고양이를 붙잡아 다시 각 가정에
입양시키는 등 야생 고양이 사업을 지원하는 한 자원봉사단체의 관계자는, 길거리 고양이들은 결국은 안락사
시킬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애석하지만 도태시켜야 된다는 수의사협회의 전날 발표를 수긍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