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 LED 전구 때문에 전국에 설치한 가로등이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최근 기즈번에서는 많은 가로등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일부 지역이 밤이면 주변이 어둠에 싸이면서 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지난 8월 초 시의회에서는 시내 가로등 네트워크의 10%가 작동하지 않는다는 보고서가 발표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시의원은 몇 달 전 마카라카(Makaraka)에서 리버사이드 로드(Riverside Rd)까지 운전하면서 모두 59개의 가로등이 고장 난 것을 확인했고 최근 다시 확인한 결과 숫자가 62개로 늘었다고 말했다.
그는 계약서상으로 가로등 업체에 대한 요구사항은 충족됐지만 왜 이렇게 많이 작동하지 않는지 의문이라면서 현재 시내 일부 지역은 아주 어두운 상태라고 지적했다.
이 문제는 이들 가로등에 설치된 LED 전구의 결함 때문으로 밝혀졌다.
시청 관계자는 LED는 계약 범위 외에서 조달됐기 때문에 가로등 계약자는 LED 성능에 대한 책임은 없으며, 현재 시청은 공급업체에 대한 보증 청구를 진행 중이고 새 전구 조달 계획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시청 관계자는 교통국(NZTA)과 협력해 들여온 불량 LED 전구가 다른 지역에서도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면서, 다음번 전구 구매 시 기존 전구의 기록을 꼼꼼히 살펴보면서 보증 기간도 주의 깊게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시의원은, LED 조명은 비용 효율적이며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다고 알려졌지만, 지금 심각한 문제에 직면해 있으며 교체 작업 자체가 전구 구매보다 비용이 더 많이 든다는 점도 많은 부담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LED 전구는 초기 도입 당시 비용 절감과 긴 수명을 이유로 주목받았지만 지금은 큰 문제로 대두되는 실정이다.
기즈번뿐만 아니라 웰링턴도 비슷한 곤란을 겪고 있는데, 웰링턴 시청은 2018년에 설치했던 LED 전구 어댑터가 바람이 강한 이 지역 환경을 견디지 못하는 상황을 확인하고 올해 2월에 1만 7,000개에 달하는 어댑터를 교체한 바 있다.
NZTA 관계자는 기즈번의 가로등은 2016년에서 2019년 사이에 NZTA와 시청이 협력해 구매한 것이며 제조사의 보증 기간 동안 불량 부품 교체가 이루어졌다고 밝혔다.
결함은 ‘루미네어(luminaire)’라는 작은 부품에서 발생하면서 가로등이 오작동한 것으로 파악됐는데, 이러한 종류의 가로등 기대 수명은 통상 20년이라고 관계자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