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이스트처치 동쪽에 있는 아카로아 만에 모처럼만에 진기한 손님들이 나타났다.
지역의 언론 보도에 따르면, 최근 아카로아 앞 바다의 부시 베이(Bush Bay)와 연어양식장 사이에서 좀처럼 보기 드문 헥터 돌고래(Hector
dolphin) 새끼 2마리가 두 어미들과 나란히 헤엄치는 게 목격됐다.
세계자연보호연맹(World Conservation Union)에 의해
멸종 위기종으로 지정되어 있는 헥터 돌고래는 암컷이 보통 2~3년에 한 번 정도 한 마리의 새끼만을
낳아 번식률이 상당히 낮은데, 50~60cm 정도의 길이에 불과한 새끼는 어미로부터 젖과 함께 생후 1년 이상 돌봄을 받은 후 자립한다.
그러나 최근에는 번식률이 더 떨어진 듯 좀처럼 새끼들을 볼 수 없었는데, 이처럼
두 마리나 되는 새끼 돌고래들이 나타나자 이 지역에서 운영되는 돌고래 크루즈를 이용했던 관광객들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크루즈 업계의 한 관계자는 낮은 번식률과 함께 연안 근처에서 서식하는 습성에 따라 헥터 돌고래들은 낚시 등 어업
도구에 취약한데 그 중에서도 길게 수직으로 내려뜨리는 이른바 자망(gill nets)이 이들에게 가장
위협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