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교민 골퍼, 리디아 고(17세) 선수가 오늘(24일) 새벽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브론 골프장(Tiburon Golf Club in Naples, Florida, 파72)에서 열린 LPGA 투어 올 시즌 최종전인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최종라운드, 연장 전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연장 네 번째 홀까지 가는 접전 끝에 리디아 고는 그라나다를 꺾고 우승을 차지하며 시즌 3승을 올렸다.
역시 리디아 고 선수였다! 어떤 경우라도 침착함을 잃지 않고 자기 페이스를 지키며 묵묵히 게임을 진행하는 17세 소녀, 리디아 고 선수에게 세계의 골프 팬들은 큰 박수와 함께 축하와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리디아 고 선수는 오늘, 최종 라운드 종합 10언더 278타를 기록 하면서 1위의 성적을 거두었지만 동타를 기록한 카를로타 시간다(스페인), 울리에타 그라나다(파라과이)와 함께 3명의 결승 연장전에 돌입했다. 고 선수의 진가는 연장전을 하면서 다시 한번 큰 박수를 받았다. 18번홀(파4)에서 치러진 연장 1차전에서 세 선수 모두 파를 기록하며 승부는 2차전으로 이어졌다. 고 선수는 연장 2차전에서도 흔들림 없이 파를 기록하면서 보기를 기록한 파라과이의 그라나다 선수를 탈락 시켰다.
연장 3차전에서도 나란히 파를 기록한 두 선수는 팽팽한 접전을 이어갔다. 하지만 연장 4차전 두 번째 샷에서 승부를 갈렸다.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성공시킨 리디아 고에 반해 시간다 선수는 워터 해저드 옆, 러프에 떨어뜨리면서 위기를 맞았고, 결국 보기를 범하면서 파 세이브에 성공한 리디아 고가 길었던 승부에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고 선수는 17세 소녀답지 않은 침착한 게임 운영으로 다시 한번 많은 갤러리들과 TV 시청자들에게 큰 박수와 격려를 받았다.
리디아고 선수는 이번 대회 연장에서 우승하면서 대회상금 50만달러에 한 시즌 성적을 포인트로 합산해 순위를 정하는 ‘레이스 투 더 CME 글로브’ 우승 보너스 100만 달러를 더해 150만달러의 상금을 받았다. 이는 여자골프 사상 최다 액으로 웬만한 메이저대회 상금의 3배에 달한다.
김수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