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킹을 하던 상대 여성의 차량 연료탱크에 시멘트를 붓는 등 몹쓸 짓을 일삼던50대 남성이 유죄 판결을 받았다.
이번 사건은 크라이스트처치 북쪽의 앰벌리(Amberley)라는 소도시에서
지난 8월 중순 무렵 발생했는데, 사건에 얽힌 두 사람은
애초에 짧은 친구 관계를 갖기는 했었지만 곧 만남이 끊어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그런 마음은 여자만이었는지 피터 울프 캐시(Peter Wolfe
Casey, 52)라는 이름을 가진 남성은 이후에도 계속 상대와 만나기를 원했던 것으로 보여지는데,
사건이 시작된 8월 당시에도 그는 여자 집을 찾았지만 ‘그만
가달라’는 주인의 요구를 거절했다 경찰이 출동하는 사태로까지 번졌다.
결국 그는 경찰에 의해 향후 2년 동안 이 집에 얼씬거리지 말라는
‘출입금지명령(trespass notice)’을 받았는데, 하지만 그는 이후에도 명령을 무시하고 여러 차례 여자 집을 찾는 등 본격적인 스토킹 행각에 나섰다.
명령을 받은 지 9일 후 한 밤중에 여자 집을 찾은 그는, 주인 여자의 차 기름통에 60 리터나 되는 물을 붓고 베기 파이프에다가는
페인트할 때 사용했던 넝마를 꾸겨 넣어 차 주인이 173 달러를 수리비로 물게 만들었다.
첫 번째 범행에 만족하지 않았던 그는 5일 뒤 밤에 또 다시 현장을
찾아가, 이번에는 기름탱크에 엔진오일을 쏟아 붓는 심술을 부려 차 주인은 결국 또217 달러에 달하는 수리비를 물 수 밖에 없는 처지가 됐다.
꼬리가 길면 잡힌다는 격언을 잊었는지 9월 13일 새벽 3시경에 또 그 집을 찾아간 그는, TV를 보는 주인의 모습을 주방 창문으로 엿보곤 집밖에 있는 전기스위치를 내렸는데, 순간 심상치 않음을 직감한 주인이 경찰에 신고했지만 그는 즉시 달아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튿날 밤 여성의 집을 또 찾은 그는, 이번에는 단단히 작정한 듯
반으로 자른 음료수병에 미리 반죽된 시멘트까지 가져와 기름탱크는 물론 아예 본넷을 열고 엔진의 오일주입구에까지 이를 들이붓는 만행(?)을 저질렀다.
그런데 이를 목격한 여성이 마침 인근에 있던 경찰관에게 신고하게 됐고, 결국
현장을 들킨 범인은 대기시켜둔 차를 타고 국도 1호선을 따라 달아났지만 뒤쫓아간 두 사람에게 끝내는 붙잡히는
신세가 됐다.
기름 대신 시멘트까지 먹어야 하는 신세가 됐던 차는 결국 폐차됐는데, 보석
상태로 크라이스트처치 지방법원에서 재판을 받는 그는 현재 유죄 판결이 내려진 상태에서 오는 12월 19일에 최종 선고를 받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