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칼럼에서 국회의원 선거인 명부의 정보가 각 정당의 정책 수립과 지역의료이사회(DHB)의 선거 자료, 법원의 배심원 목록, 여론조사 등에 제공될 수 있다고 말씀 드렸습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투표율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④ 뉴질랜드 선거의 교민 투표율
Q: 소수 민족별 투표율을 선관위에서 집계하나요?
A: 그렇지 않습니다. 소수 민족별 투표율과 관련한 공식 집계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선거인 명부에 출신 민족에 대한 정보가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집계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언론 등을 통해 비공식 집계가 나오기도 합니다.
국회의원 투표는 선거인 명부를 바탕으로 실시하기 때문에 선거인 명부와 투표자 명단을 살펴보면 투표율 집계가 가능할 수도 있는데요.
예를 들어 선거인 명부에는 이름과 주소, 직업 등이 적혀있습니다. 우리 교민의 경우 Lee, Kim, Park, Jung 등 다른 민족과 확연히 구분되는 성(性)을 사용하기 때문에 한국인 여부를 비교적 손쉽게 구별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인구센서스 자료에 나온 한국 교민 수를 토대로 선거인 등록명부 등을 참고하면 교민 투표율을 파악할 수도 있습니다.
Q: 비공식적으로 집계된 역대 교민 투표율은 어떻게 되나요?
A: 지난 2008년 총선 당시 저조한 한국 교민투표율이 크게 이슈가 됐습니다. 당시 교민 신문들은 2005년 총선 당시 교민 투표율이 한 자리 수에 그쳤다면서 교민들의 투표참여를 독려했습니다. National을 포함한 각 정당들도 낮은 교민 투표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정책 설명회를 여러 차례 개최했습니다.
NZ투데이에 따르면 뉴질랜드 통계청이 실시한 ‘2013 인구조사’에서 뉴질랜드 내 한인 숫자는 총 3만171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이것은 2006년 인구조사 때 3만792명보다 621명이 준 수치인데요. 2001~2006년 사이에는 한인 숫자가 1만2천 명 증가했었습니다.
작년 조사에서 한인은 뉴질랜드 내 아시아인 그룹 가운데 중국인(17만 명), 인도인(15만5천 명), 필리핀인(4만 명)에 이어 네 번째로 많은 인구 비율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투표율에서는 중국인 투표율이 전체 중국 전체 교민수의 40%에 달한 반면 교민 투표율은 현저히 낮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Q: 이민자들의 투표율은 얼마나 됩니다?
A: 최근 발표된 뉴질랜드 일반사회여론조사(New Zealand General Social Survey)에 따르면 새로운 이민자 가운데 59.4%가 2011년 총선에서 투표를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뉴질랜드에서 오래 거주한 이민자 가운데 20%가 투표를 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는데요.
이민자들의 인구는 크게 증가하고 있지만 투표율은 저조한 것 같습니다.
오클랜드 주민의 39%가 이민자로 구성돼 있고 4명 중 한 명이 아시안인만큼 각 정당들이 아시아인 유권자들의 표심을 얻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뉴질랜드 헤럴드에 따르면 지난 총선에서 아시안 유권자가 약 2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예전과 달리 다수의 지역에서 아시아인의 중요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Q: 지난 선거에서 꽤 투표를 한 것 같은데, 별반 차이가 없습니다. 필요성을 못 느끼겠어요.
A: 교민 여러분께 꼭 드리고 싶은 말은 현재의 우리는 한국에 사는 한국인이 아니라 뉴질랜드에 살고 있는 한국인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1.5, 2세대 등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우리가 과연 해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곰곰이 따져봐야 할 때인 것 같습니다.
정치인으로서 저는 그 해답을 ‘투표 참여’에서 찾고 싶습니다. 지금보다 더 많은 교민들이 투표에 참여할 때 한국인의 목소리를 더 크고 힘차게 낼 수 있지 않을까요?
현재 우리는 다른 아시안 커뮤니티에 비해 정치적으로 좋은 터전을 갖고 있습니다.
이번 선거는 뉴질랜드가 더 밝은 미래를 열 수 있는 지를 판가름하는 중요한 시점입니다.
저를 포함한 국민당 정부의 노력이 풍요로운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정당투표’(Party Vote)를 통해 National을 적극 지지해 주십시오. <⑤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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