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애완용 토끼(pet rabbit)를 물어 죽였다는 이유로 다른
사람의 개를 잔인하게 살해한 남성이 법정에 섰다.
9월 18일(목) 크라이스트처치 법원에서는 동물을 잔인하게 처리한 혐의로 앤드류
조셉 샐리스버리(Andrew Joseph Salisbury, 37)에게 유죄가 선고됐는데, 그는 길이가 35cm나 되는 주방용 칼로 다른 여성 소유의
강아지 한 마리를 찔러 죽인 혐의를 받고 있다.
사건은 지난 6월 6일
마이레하우(Mairehau)에 있는 샐리스버리의 집으로 그의 파트너의 친구 되는 여성이 맡겨 놓았던 짐을 찾으러
오면서부터 시작됐는데, 당시 그 여성은 8개월짜리 래브라도
잡종견인 '팰컨(Falcon)'이라는 이름의 개를 데려와 그 집 뒷마당에서
다른 개와 함께 놀도록 했었다.
그러나 잠시 후 두 여성은 샐리스버리가 애완용으로 기르던 토끼를 팰컨이 토끼장 안에까지 들어가 물어 죽인 것을
발견하게 됐고, 전화로 이 사실을 전해 듣고 집으로 달려온 샐리버스는 분노가 치솟은 상태에서 말릴 틈도
없이 주방 서랍에서 칼을 들고 나와 묶여 있던 개를 여러 차례 찔러 죽이고 말았다.
개가 지르는 비명을 듣고 밖으로 나온 두 여성은 참혹한 광경에다가 칼을 든 채 화를 내며 이미 죽어가는 팰컨의 머리를
발로 차면서 날뛰는 샐리스버리를 보고 손쓸 도리도 없이 공포 속에 이를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사건 후 고무 호스로 물을 뿌리며 현장을 치우던 샐리스버리는 개 주인의 친구에게 “나는 이렇게 할 수 밖에 없었다. 목숨은 목숨으로 갚아야 하니까”라고 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물건을 찾으러 갔다가 졸지에 사랑스러운 반려견을 잃은 개 주인은, 죽은 개를 SPCA에서 입양했었다면서 아직도 매일 함께 하던 산책을 잊지 못하겠으며 특히 팰컨이 해변을 좋아했었다면서, 샐리스버리가 자기가 저지른 행위로 감옥에 가기를 원한다고 심정을 전했다.
샐리스버리는 범죄 전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담당 판사는 그에게 오는 11월 28일 선고가 내려질 때까지 보석을 명령하면서, 동시에 가택이나 사회구류형(home or community detention)이 적합한지 보고서 제출을 지시했다.
(사진은 죽은 개와 유사한 staffy-lab
잡종견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