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같이 만나는 사진 속의 인물 (1)

매일 같이 만나는 사진 속의 인물 (1)

0 개 1,907 KoreaPost

한일수.jpg

우리가 일상생활을 영위해 나가면서 없어서는 안 될 물품은 화폐일 것이다. 화폐에는 누군가의 인물 사진이 들어 있다. 매일 같이 보고 살면서도 그 인물이 누구인지도 모르고 지낸다면 화폐에 대해서 무관심한 탓일까? 화폐에 대해서 무관심한 사람은 없을 것이다. 화폐에 무관심한 것이 아니라 화폐 속의 인물에 대해 별로 관심이 없이 지내는 것이라고 보여 진다.


뉴질랜드에 처음 왔을 때 5달러짜리 지폐 속의 거칠고 강인하게 보이는 한 남성의 초상화를 보고 의아해 한 경험이 있다. 그 인물을 알게 된 것은 이민 밥을 제법 먹고 난 후의 일이었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에베레스트 산의 정상에 처음 오른 에드먼드 힐러리(Edmund Hillary, 1919–2008) 경의 사진이었다.


뉴질랜드에서 가장 친근하게 유통되고 있는 20달러 지폐에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Queen Elizabeth the 2nd.)의 사진이 실려 있다. 뉴질랜드는 1917년부터 영국 의회의 결정에 따라 정식으로 자치령이 되었다. 그러나 건국이념인 와이탕이(Waitangi) 조약의 정신에 따라 입헌군주국으로서, 상징적이나마 영국 여왕을 받들고 있으며 총독(Governor General)이 여왕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힐러리 경과 여왕 사이에는 각별한 사연이 있다. 현재의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재임 62주년을 맞이했다. 그리고 양 세기에 걸쳐 영국 및 영 연방 국가들의 수장(首長)으로서 정신적인 지주가 되고 있다. 여왕은 공주로서 뉴질랜드를 방문 중이던 1952년 2월 부왕 조지6세의 급작스런 서거 소식을 접하고 귀국하여 여왕 업무를 개시하였다. 1953년 6월 2일에는 성대한 대관식이 거행될 예정으로 있었다.


19세기까지 지구상에 해질 날이 없다던 대영제국도 20세기에 들어 세력이 기울기 시작했다. 북극점 탐험에서는 미국의 피어리에게 이미 기선을 빼앗겨버렸기 때문에 남극 탐험에 기대를 걸었다. 그러나 그것 역시 노르웨이의 아문센에게 추월을 당하고 말았다. 그 때가 1912년 3월이었다. 바로 이어서 4월에는 대영제국의 자존심으로 건조된 타이타닉 호가 좌초하여 가장 큰 해난 사고를 기록했다. 그 후 세계의 중심세력은 미국과 소련의 두 축으로 형성되었고 영국은 군소 입헌군주국에 불과했다.


1953년 영국정부는 몸이 달아있었다. 에베레스트 정복만큼은 남의 나라에 빼앗기지 않으려고 발버둥을 치고 있었다. 대규모의 에베레스트 원정대를 구성하면서 반드시 영국인이 최초의 정복자가 되도록 노력하였다. 그러나 1차 원정대가 실패하고 스위스 원정대가 거의 성공할 뻔 했다는 소식을 접하자 더욱 초조해졌다. 영국은 영연방 국가의 일원인 뉴질랜드의 벌치기 소년이었던 힐러리를 초청해 2차 원정대에 합류시켰다.


원정대는 362명의 짐꾼, 20명의 셰르파(Sherpa)가 1만개의 짐을 운반하며 등정 길에 올랐다. 최정상을 바로 눈앞에 두고 마지막 등정 길에 오른 두 사람은 1953년 5월 29일 아침 14kg의 배낭을 메고 출발했다. 그러나 마지막 12m 암벽에 부딪히자 거기에 힐러리 계단을 설치하고 오르기 시작했다. 1953년 5월 29일 11시 30분, 수많은 탐험대원들이 목숨을 바쳐 도전했지만 이루지 못한 8,848m 지구상의 최정상 탐험을 뉴질랜드의 힐러리와 셰르파 텐징 노르게이가 해낸 것이다.


우리는 흔히 정상을 정복했다고 말한다. 그러나 대 자연을 정복의 대상으로 삼을 수는 없는 일이다. 에베레스트(티베트 어로 ‘세계의 어머니 여신’)의 품에 최초로 안긴 두 사람이었다. 대관식을 4일 앞두고 이루어낸 역사적 과업이었으니 그 소식을 접했을 때 영국 국민들의 환호가 얼마나 하늘을 찌를 듯 했겠는가는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사라져 가는 영국인들의 자존심에 불을 지핀 쾌거가 아닐 수 없었다.


여왕은 힐러리에게 Sir(卿) 작위를 수여했다. 영국에 개선(凱旋)한 후 7월에 있은 여왕 주최 환영파티에서 세계의 정상 힐러리도 여왕 앞에서 무릎을 꿇고 예의를 갖췄다. 젊고 어여쁜 여왕은 가볍게 힐러리의 양어깨에 손을 얹고는 말했다. “일어나세요, 힐러리 경.” 두 사람의 심정을 읽는 듯하다.


금년으로 88세를 맞는 여왕은 아직도 건재하지만 힐러리 경은 2008년 1월 오클랜드에서 89세를 일기로 영웅적인 생을 마감했다.

한 일 수 (경영학 박사/칼럼니스트)

이번 주 오클랜드 날씨 제법 추울 것

댓글 1 | 조회 2,293 | 2014.05.26
시속 180킬로 미터의 강한 바람과 눈으로 일부 지역의 기온이 급격하게 하락하였으며, 이의 영향으로 이번 주 오클랜드의 날씨도 제법 추울 것으로 알려졌다. 오늘 … 더보기

오클랜드 카운실, 재정 줄이는 계획 준비 중..

댓글 0 | 조회 1,399 | 2014.05.26
오클랜드 카운실은 치솟는 채무와 레이트 인상을 관리하기 위하여 지출 계획을 재정비하여 28억 달러를 줄이는 새로운 지출 계획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더보기

뉴질랜드, 항생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나라 중의 하나

댓글 0 | 조회 2,688 | 2014.05.26
오클랜드 대학교의 연구에 따르면 뉴질랜드가 항생제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나라 중의 하나인 것으로 조사되었으며 사용 빈도가 점점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더보기

일 마치고 집으로 귀가하던 도중 실종된 여성..

댓글 0 | 조회 2,201 | 2014.05.26
경찰은 24일 저녁 일을 마치고 집으로 귀가하던 도중에 실종된 여성의 행방을 찾고 있다. 필리핀 태생의 블레실다 라는 여성은 오클랜드 시티 Fanshawe St.… 더보기

새 자동차 타이어 구입할 때 폐타이어 처리비용 포함 고려

댓글 0 | 조회 1,963 | 2014.05.26
불법으로 버려지는 폐타이어에 대한 처리방법으로, 정부는 새 자동차 타이어를 구입할 때 폐타이어 처리비용을 같이 포함할 것을 고려하고 있다. 이 계획은 새 전자제품… 더보기

뉴질랜드, 난민 지원하기 위해 추가 예산 배정..

댓글 0 | 조회 1,400 | 2014.05.26
마이클 우드하우스 이민부 장관은 장래에 매년 750명의 뉴질랜드의 난민 할당 인원수를 늘리는 문제를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의 UN 보고서는 뉴질랜드의… 더보기

수상 집앞에서 촛불집회를 가진 시위자들 - 무슨 이유로?

댓글 0 | 조회 1,455 | 2014.05.26
시위자들이Five Eyes 프로그램인 정보 공유 협정에 뉴질랜드가 포함됐다며 존키 수상 오클랜드 집 앞에서 밤새 촛불 집회를 가졌다 주최자들은 영국과의 정보를 공… 더보기

올 첫 겨울추위 내습, 남섬 국도 눈으로 곳곳이 통제돼

댓글 0 | 조회 1,531 | 2014.05.25
25일(일)부터 올해 들어 처음으로 본격적인 겨울 추위가 전국에 닥칠 것으로 예보된 가운데 남섬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눈이 내리고 있다. 5월 25일(일) 더니든과… 더보기

잇따른 추문에도 지지도 상승한 국민당

댓글 0 | 조회 1,194 | 2014.05.25
최근 주디스 콜린스 법무부 장관을 비롯한 소속 정치인들의 잇따른 정치 스캔들에도 불구하고 집권 국민당의 지지율이 이전보다 높아졌다. 이는 최근 발표된 예산안에 대… 더보기

농구 코트 대신 법정에 서게 된 농구선수들

댓글 0 | 조회 1,863 | 2014.05.25
국내 한 성인 농구팀 선수들이 시합이 끝나고 술집을 찾았다가 폭행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이번 사건은 5월 25일(일) 새벽 2시 30분경 ‘사우스랜드 샤크스(… 더보기

숙박비 $1,200 유서 깊은 농장숙소, 벼락으로 불에 타

댓글 0 | 조회 2,064 | 2014.05.25
대형 벼락으로 화재가 발생해 카테고리 1급의 유서 깊은 농장주택 형 숙소가 모두 불에 타버렸다. 5월 24일(금) 새벽 6시경 남섬 퀸스타운 인근의 글레노키 지역… 더보기

와이테마타 경찰 “퇴근 중 실종된 여성 안위 걱정”

댓글 0 | 조회 2,059 | 2014.05.25
오클랜드 시내에서 직장 일을 마치고 귀가하던 한 여성이 실종돼 안위가 우려되는 가운데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필리핀 출신의 블레실다 고팅코(Blesilda Got… 더보기

10대들에게 공격 당해 코뼈 부러진 경찰관

댓글 0 | 조회 2,573 | 2014.05.24
경찰관이 한 밤중에 유흥가에서 10대 청소년들에게 폭행 당해 코뼈가 부러지는 등 부상을 당했다. 사건은 5월 23일(금) 밤 10시 30분경 크라이스트처치의 리카… 더보기

키위 “호주에서 유래된 새 아니다”

댓글 0 | 조회 2,713 | 2014.05.24
뉴질랜드를 상징한 키위(새)가 에뮤나 화식조 같은 호주 계통의 조류에서 시작된 것이 아니고 멸종된 마다가스칸 코끼리 새(Madagascan Elephant bir… 더보기

아서스 패스 “대규모 낙석으로 통행 차단”

댓글 0 | 조회 1,437 | 2014.05.24
남섬 동해안과 서해안을 잇는 중심 도로인 아서스 패스가 폭우로 산사태가 나면서5월 24일(토) 오후 현재까지 통행이 차단되고 있다. 23일(목)에 아서스 패스를 … 더보기

히말라야에 ‘힐러리 경’ 이름 붙인 봉우리 등장

댓글 0 | 조회 3,447 | 2014.05.23
네팔 정부가 히말라야의 두 개 봉우리에 에베레스트를 처음 올랐던 뉴질랜드 출신의 등반가인 고 에드먼드 힐러리 경과 당시 셸파였던 텐징 노르게이의 이름을 붙였다. … 더보기

급류 한 가운데서 펼쳐진 아찔했던 구조작전

댓글 0 | 조회 1,570 | 2014.05.23
급류가 흐르는 강으로 추락했던 트럭 운전기사가 2시간에 걸친 구조대의 필사적인 노력으로 무사히 구조됐다. 5월 22(목) 오전 10시경 남섬 북부의 머치슨 인근 … 더보기

몸값 600 달러 받고 이사 가는 치타 형제

댓글 0 | 조회 1,510 | 2014.05.23
크라이스트처치의 오라나 와일드 파크에서 살던 치타 2마리가 경매를 통해 웰링톤으로 보금자리를 옮긴다. 5년생 형제인 캉고(Cango)와 쇼마리(Shomari)가 … 더보기
Now

현재 매일 같이 만나는 사진 속의 인물 (1)

댓글 0 | 조회 1,908 | 2014.05.23
우리가 일상생활을 영위해 나가면서 없어서는 안 될 물품은 화폐일 것이다. 화폐에는 누군가의 인물 사진이 들어 있다. 매일 같이 보고 살면서도 그 인물이 누구인지도… 더보기

의료 종사자들에 대한 폭력 행위가 점점 더 늘어나.

댓글 0 | 조회 1,899 | 2014.05.23
의료 종사자들의 약40% 정도가 지난 한 해 동안 병원에서 환자 또는 환자의 친인척으로부터 공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의사와 간호사들을 포함한 의료 종사자들 … 더보기

스마트 폰 없이는 하루도 살 수 없어...

댓글 0 | 조회 1,740 | 2014.05.23
스마트 폰 전화기 없이는 하루도 살 수 없는 느낌을 갖는 사람들이 상당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제 22일 공개된 한 조사 자료에서 다섯 명 중의 키위들 중 … 더보기

탑승권없이 비행기 앞좌석에 앉은 여성. - 어떻게!!

댓글 0 | 조회 3,096 | 2014.05.23
어제 22일 탑승권이 없는 한 여성이 비행기 앞 좌석에 앉아 있었던 사건이 있어 예정보다 늦게 비행기가 이륙한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오후 오클랜드에서 웰링턴으… 더보기

구인 시장의 구인 광고 2.6% 증가

댓글 0 | 조회 2,163 | 2014.05.23
한 은행 조사에서 구인 시장의구인 광고가 2.6% 증가하면서 다시 활기를 띄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ANZ의 최근의 구인 광고 보고서는 인터넷 구인 광고가 4월에… 더보기

마나당과 인터넷당 같이 선거운동 할 수 있을까?

댓글 0 | 조회 1,006 | 2014.05.23
호네 하라위라 마나당 당수는 킴 돗컴의 인터넷 당과의 협상이 결론에 이르고 있으며, 두 당이 9월 20일 선거에서 같이 선거운동을 할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라… 더보기

뉴질랜드, 트럭 운전사 부족

댓글 0 | 조회 2,208 | 2014.05.23
트럭 운전사의 부족이 많은 운송 기관에 좌절을 안겨주고 있다. 정부가 최근 트럭 운전을 기술 부족직업군에서 제외시켜 해외 운전자들이 뉴질랜드에서 일하는 것을 더욱…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