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지개 회를 처음 만든 최완규씨 (오른쪽)
이 사회를 살아가며 보이지 않는 곳에서 실천을 하는 많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 분들은 잘 드러나지 않는 선행으로 나름의 신념을 실천하는데요.
매주 수요일마다 타카푸나 감리교회에서는 10여 년 전부터 오전 10시에 어르신들을 위한 프로그램 운영과 점심 식사 대접을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실천의 출발점이 어디서부터였는지를 취재했습니다.
한사코 사진 촬영을 사양하는 사람은 최완규 씨, 그는 10여년 전에 교민 어르신들을 위한 무지개 회를 출발시켰던 사람입니다. 시작은 본인이 했지만, 현재 다른 분들이 열심히 성공적으로 운영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인터뷰하는 자체가 부담이 된다고 하였는데요. 무지개 회가 처음 어떻게 출발되어 운영되었는 지에 대한 취재에 조심스레 대답해주었습니다.
“ 10여 년 전, 무지개 회는 처음 써니눅 쇼핑몰 인근에서 시작했는데 위치가 좋지 않아서 어르신들이 접근하기 어려워했습니다. 나중에는 접근성이 좋은 현재의 타카푸나 레이크 로드의 오클랜드 감리교회로 장소를 빌려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종교 등을 떠나 아무나 참여할 수 있는 어르신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만들자는 의미에서 시작하게 되었는데, 출발 당시 노스쇼어 병원에서 아이케어 분야의 소장님께서 제안을 하고 뉴질랜드 정부에 등록을 하는 등의 지원을 많이 해주었습니다. ”
그 당시 무지개 회 운영의 어려운 점은 없었는지에 대한 질문에 차량 봉사, 식사 봉사, 프로그램 운영 등을 하는데 필요한 인력을 구하는 것에 신경이 많이 쓰였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10여 년 전에는 한인성당 교우들이 7~80% 참여했었고 지금은 교회를 다니는 교인들이 많이 힘을 합해주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프로그램 운영에서 강의를 해주시는 분들은 무료 봉사이지만 각 분야의 전문지식과 경험을 가진 분들을 섭외하고 현지인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마련하기도 했었다는데요. 건강, 복지제도 등 다양한 전문 분야의 강의를 선보였으며 초창기에는 알바니 스타디움의 주민운동 프로그램과 연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했었습니다.
매주 수요일마다 지속되는 모임에서는 운동, 음악치료 프로그램, 영어 교실 등이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운영됩니다. 기자가 방문한 9월 3일에는 한국에서 치과 의사를 수십년간 한 조성열 치과의의 ‘어르신들을 위한 임플란트 정확히 이해하기’에 대한 강의가 진행되기도 했습니다.
“제가 시작은 했지만, 4년 전부터는 현재의 신현국 단장님이 무지개 회를 훌륭하게 이끌고 있습니다. 저는 한국에 갔다가 다시 돌아와서 지금은 봉사자의 한 사람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어르신들이 집에만 계시면 우울증이나 여타 건강상의 문제가 생길 수도 있으니 편안하게 참여하는 만남의 장소로 지속되기를 빕니다. “
겸손한 마무리 말을 통해 이 사회의 숨은 곳에서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봉사하는 많은 사람들의 모습을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작은 출발점이 시작이 되어 지속적인 실천으로 연결됩니다. 세상에 많은 어려움이 존재하지만, 진정한 마음으로 봉사하는 사람들이 있기에 더욱 아름다운 사회가 지속될 수 있습니다.
9월 3일 점심 식사는 교민 업체인 헬쓰NZ 임헌국 사장을 비롯한 임직원들과 대박 순대 사장이 식사 준비와 봉사를 했습니다.
10여 년 전에 무지개 회를 처음 만들고 6여 년간 운영했던 최완규 씨의 인터뷰에 이어서 다음에는 현재 운영되고 있는 무지개 클럽을 취재하여 소개해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