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게가 10kg에 가까운 카우리 나무의 수지(樹脂, gum) 덩어리가 1만 달러가
넘는 고가에 팔렸다.
오클랜드의 코디스(Cordy's) 옥션에서 9월 9일(화)에 열린 경매를 통해 무게 9.9kg의 붉은 갈색의 카우리 수지가
끈질긴 한 입찰자에 의해 1,500 달러의 최저 금액을 훨씬 뛰어 넘는 16,000 달러에 팔려 세계기록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이 수지 덩어리는 한 익명의 소장가가 출품했으며 스코틀랜드 출신의 그의 할아버지는 지난 1890년대에 카우리를 벌목장에서 나무를 쓰러뜨리기 전 윗부분의 가지를 먼저 정리하는 일을 했으며, 이 과정에서 이번 경매에 출품된 수지를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커다란 카우리 수지 덩어리는 통상 가지가 부러지거나 했을 때 자기 보호 차원에서 껍질의 갈라진 틈으로
스며 나와 공기 중에서 단단해지는데, 색깔을 연한 노란색에서부터 붉은 갈색을 비롯해 검정색까지 다양하며
가지라든지 나무 밑둥치의 잔해에서도 일부 채집할 수 있다.
경매 관계자는 이들 가족이 이번 출품된 것 말고도 두 개의 덩어리를 더 갖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카우리 수지는 마오리들이 과거에 조명이나 취사용으로 사용하기도 했으며 광택 연마재나 물감 원료도도 사용되는 등
사용 범위가 넓었고 흔하게 채취할 수 있어 한때는 뉴질랜드의 주요 수출품 중 하나이기도 했다.
또 땅에서 오랜 기간 묻혀 있던 경우에는 이른바 ‘호박’이라는 보석으로 가공되기도 하며, 조각품재료가 되기도 하는데 현재는
지표에서는 발견하기가 힘들고 땅을 파야만 하는 경우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