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넘게 신분을 속이고 뉴질랜드에서 살던 한 살인범이 범죄를 저질렀던
국가로 인도될 것으로 보인다.
오클랜드 경찰은 8월 27일(화) 아침에 그동안 스위스 당국과 인터폴로부터 수배됐던 스리랑카 출신의
한 남성을 체포해 법정에 세웠는데, 42세라는 나이 외에 그에 대한 자세한 인적 사항은 일단 공개가
금지된 상태이다.
이 남성은 14년 전인 지난2000년 12월에, 당시 음식점 웨이터로 일하던
스위스 바젤의 한 아파트에서 파트너로 알려진 당시 23세의 카비타 칸디아(Kavitha Kandiah)를 여러 차례 칼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 중이다.
1990년부터 스위스에 거주했던 그는 당시 사건 직후 종적을 감췄다가
2001년 2월에 허위 신분증과 여행 서류 등을 이용해 뉴질랜드로
입국해 신분을 속이고 2002년에는 영주권을, 그리고 2004년에는 뉴질랜드 시민권까지 받은 상태이다.
그는 체포될 당시까지 오클랜드의 그레이 린(Grey Lynn)에서
작은 사업체를 운영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그의 사업체를 드나들던 이웃들은 그가 괜찮은 사람이었다고 취재에 나선 현지 언론에 말한 것으로 보도됐다.
그가 신분을 속이고 뉴질랜드에 거주한다는 사실을 확인한 스위스 경찰 당국은 이미 지난 2011년 후반에 뉴질랜드 경찰에 그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난 6월 30일에 그에 대한 체포와 범인 인도를 정식으로 요청했다.
현재 뉴질랜드와 스위스 간에는 범죄인 인도협정이 체결되지 않은 상태이나 범죄를 저지른 사실이 명백해 인도 절차가
시작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날 법정에 출두한 그는 팔짱을 낀 채 다소 얼이 빠진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변호사는 변론을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을 요청해 그에 대한 인도 여부는 다시 법정에 출두하는 9월 2일에 내려질 것으로 보이는데,
한편 그가 체포된 직후 뉴질랜드 내무부는 그에게 부여됐던 시민권이 취소될 수도 있다는 공문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