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트 아스파이어링의 한 경사면에서 등반사고로 또 한 명이 목숨을 잃어 지난10년 간 같은 곳에서만 모두 5명이 숨졌다.
지난 8월 24일(일)에 동료 한 명과 함께 정상에 오른 후 밤중에 하산하던 그레이
마우스 출신의 아리 로스 킹안(Ari Ross Kingan, 21)이 이른바 ‘The Ramp’라고 불리는 경사면에서 미끄러지면서 쓸려 내려가다가 수백 미터 아래의 보나(Bonar) 빙하로 추락해 숨졌다.
그의 사체는 당일 밤 9시경 임대해서 사용 중이던 조난자용 ‘위치추적기(비콘)’가 발신돼
위치가 확인된 후 이튿날 아침에 헬리콥터로 수습돼 더니든 병원으로 후송됐는데, 그의 죽음은 같은 경사면에서
지난 10년 간 일어났던 5번째 사망사고이다.
등반 전문가들에 따르면 지난 10년 동안 마운트 아스파이어링에서는
모두 10명이 각종 등반 사고로 숨졌는데 이 중 5건이 The Ramp에서 발생했을 만큼 이 경사면은 매우 위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상에서 두 시간 아래 위치해 45도 경사로 600m에 이르는 이 구간은 상당히 미끄러운데, 이번에 사고를 당한
킹안 역시 눈이 끝나고 얼음판이 시작되는 부근에서 미끄러진 후 미처 제동을 하지 못해 참변을 당했다.
이 구간은 눈이 녹는 12월경에는 표면이 미끄러운 데다가 수 많은
크레바스가 생겨 출입이 통제되는데 이후 겨울 시즌을 포함해 눈이 내려 얼음판 위를 덮게 되면 다시 등반이 허용된다.
이번 사고를 접한 한 전문가는, 사망자가 숙련된 등반가였는데도 불구하고
사고를 당했다면서 왜 한밤중에 그들이 위험한 구간을 통해 하산했는지도 의문이지만 일부 등반가들이 The Ramp를
너무 얕잡아 본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