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을 입고 투병 중이던 오클랜드 동물원의 수컷 사자 한 마리가 끝내 안락사를 당했다.
동물원 측은 8월 15일(금) 발표를 통해, 그동안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을 입고 치료를 받아 오던 12살짜리 숫사자 ‘나라(Ngala, 사진)’의 상태가 호전되지 않아 부득이 당일 이른 아침에 안락사를 했다고 밝혔다.
나라는 1년 반 전 발생한 인대 파열 이후 보행에 균형이 깨져 관절염까지
걸리면서 잘 움직이지 못하는 절름발이 상태로 지내왔는데, 이 같은 상황에서 같은 구내에 있는 다른 사자 3마리로부터 공격까지 받아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동물원 측은 이 같은 부상은 야생에서도 흔히 발생하고 그 이후 운동 부족으로 인해 사망한다면서, 나라의 상태 역시 호전될 가능성이 없는 데다가 육체적 상태를 포함한 전반적인 생존환경이 악화돼 부득이하게 안락사를
결정할 수 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십자 인대 파열과 같은 부상은 수술 후 계속 이어지는 처치가 필요해 사람의 경우에는 치료가 가능하지만 사자와
같은 야생 동물에게는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라는 지난 2003년에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Cango Wildlife Ranch’에서 도입됐는데, 나라의 사망으로
오클랜드 동물원에는 수컷 사자는 한 마리도 없이 오직 쉬카(Sheeka)와 쿠라(Kura), 그리고 아미라(Amira) 등 3마리의 암사자만 남게 됐다.
동물원 측은 당장 숫사자를 들여올 계획은 없지만 통상적인 도입 계획은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