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하게 불어난 도랑물에 빠진 차 지붕에 고립됐던 소방대원을 다른 소방대원들이 구해내는 보기 드문 일이 벌어졌다.
8월 3일(일) 아침 6시 30분에 웰링톤 북부의 카터튼(Carterton)과 그레이타운(Greytown) 지역의 소방대원들은 출동 요청을 받고 인근의 포나타히(Ponatahi)에
있는 코코타우(Kokotau) 로드로 달려갔는데 이미 그곳은 0.5m
정도의 물에 도로가 잠겨 있는 상태였다.
또한 현장에는 도로에서 벗어난 길가 도랑에 처박힌 승용차의 지붕에 간신히 올라와 지붕 가까이까지 차오르는 물
속에서 구조를 기다리던 사람이 있었는데, 그는 마틴보로 의용소방대 (Martinborough
Volunteer Fire Brigade)에 근무하는 현직 소방대원이었다.
구조대원들은 긴 사다리를 이용해 그를 구조하는 데 성공했는데 구조된 소방대원은 이른 아침에 일터로 향하다가 불어난
물에 휩쓸리자 간신히 뒷유리창을 통해 지붕으로 기어올라가 신고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물에 젓기는 했지만 별다른 상처는 입지 않았는데 구조에 나섰던 한 소방대원은, 당시 물이 그렇게 빠르게 불어나지는 않았지만 충분히 위험한 상황이었다면서 구조된 소방관에게 행운이 따랐었다고
전했다.
사고 당일 코코타우 로드는 경찰에 의해 통행이 금지됐다가 당일 오전 10시 30분부터 통행이 재개됐는데, 인근을 흐르는 루아마나가(Ruamanaga) 강은 와이헨가(Waihenga) 다리에서의 수위가 5m에 달해 이곳을 지나는 국도 53호선이 한동안 통행이 금지되기도
했다.
(사진은 자료사진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