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터베리 대지진이 난 후 3년이나 지났는데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임시시설이나 비좁은 집에서 함께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월 28일 밝혀진 통계
자료에 따르면, 크라이스트처치 지역에서는 현재 2,200여
명이 아직도 임시 주거시설에서 지내고 있는데 이 같은 숫자는 지난 2006년과 비교해 볼 때 50%가 늘어난 상황이다.
이 중 700명 이상은 트레일러나 캠퍼벤과 같은 이동용 주거시설이나
대피소 같은 곳에서 거주하고 있으며, 또 다른 25,000여
명은 한 채의 주택에서 여러 가구가 생활하는 등 비좁은 공간에서 살 수 밖에 없는 형편인데 이러한 숫자 역시 지진 전에 비해서 1,000여명이 증가한 수치이다.
더욱이 이들 중 몇몇은 자신의 의지에 따라 스스로 이런 곳에서 살기를 결정했지만 반면 많은 가족들이 어쩔 수
없이 이 같은 선택을 할 수 밖에 없는 실정에 처해있는 형편이다.
지진 이후 정부는 4곳의 임시 거주시설 단지를 건설했으며 2곳은 현재 진행 중인데 크라이스트처치에서는 지진 이후 매년 3천여
채의 주택이 새로 건설되고 있지만 지진 전 수준으로 주거시설을 복구하는 데는 앞으로도 3년이라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닉 스미스 주택부 장관은, 현재 크라이스트처치의 열악한
주거 문제가 부서의 주 관심사항이기는 하지만 이는 지진으로 인해 12,000여 채에 달하는 집들이 파손된
만큼 정말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크라이스트처치 구세군의 한 담당자는, 한 채의 주택에서 2 또는 3가족이 함께 비좁은 환경에서 살 수 밖에 없는 사람들도
지진 전에 비해 2,3배 정도 증가했지만 이들에 대해서는 특별히 어떤 정책도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28일 노동당에서는 이번 9월
총선에 대비해, 향후 4년 동안 크라이스트처치 지역에 1만여 채의 저렴한 주택을 공급하겠다는 공약을 밝혔으며 주택 위기가 진정될 때까지 숙박업소 공급도 늘리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사진은 수리를 위해 공중으로 들어 올려진 주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