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의 한 유명 산악인이 등반하기에 가장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진 마운트 아스파이어링(Mt Aspiring)의 동쪽 사면을 통한 단독 겨울등반에 처음 성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인공은 가이 맥키논(Guy McKinnon)으로 그는 지난 7월 18일(금) 아침 9시 20분에 Popes Nose 루트를 이용해 등반을 시작한 후 5시간 만에 정상에
오르는 데 성공, 뉴질랜드 산악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수립했다.
해발 3,033m인 아스파이어링산은 국내 최고봉인 마운트 쿡이 있는
마운트 쿡 국립공원 구역 밖에 자리 잡은 봉우리 중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다트(Dart) 강에서 바라본 봉우리 모양이 피라미드 형태라 ‘남반구의 마터호른(Matterhorn
of the South)’으로 불리기도 한다.
와나카(Wanaka) 호수에서 30km
가량 서쪽으로 떨어진 마운트 아스파이어링 국립공원 내에 위치한 이 산은 한 세기도 더 전인 1909년 11월에 버나드 헤드(Bernard Head) 소령과 가이드인 잭
클락, 알렉 그래엄이 서쪽 사면을 이용해 처음으로 정상에 올랐었다.
그러나 수직에 가까운 2,700m를 올라야 하는 동쪽 사면을 통한
겨울등반은 전문 산악인들에게도 쉽지 않은데, 지난 1990년에
브라이언 앨더(Brian Alder)와 리오넬 클레이(Lionel Clay), 닉 크래독(Nick Cradock),
그리고 데이브 펀리(Dave Fearnley) 등 4명으로 구성된 등반팀이 처음 성공한 바 있다.
이번 등반에서도 맥키논은 정상에 서기 전에 화이트 아웃 현상과 강한 돌풍을 인해 여러 차례 대피할 곳을 찾아야
했을 정도로 쉽지 않은 도전이었는데, 그는 정상에 오른 후 이번 등반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길고도
험난한 도전이었다고 말했다.
마운트 쿡 국립공원 구역에서 수색 및 구조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는 맥키논은 이미 지난 2010년에 34개에 달하는 내의3,000m 이상 고봉들을 모두 오르는 기록을 달성했으며, 이번 등반을 몇 년 동안 계속
준비해왔다.
(사진은 가이 맥키논과 그가 오른 마운트 아스파이어링의 동쪽 사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