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6개월 된 치타 새끼 한 마리가 동물원 우리를 나와 배회하다가
10분만에 붙잡혀 다시 제 자리로 돌아가는 소동이 일어났다.
소동은 5월 1일(목) 크라이스트처치의 오라나 와일드 파크에서 낮 시간대 벌어졌는데
당시 라이온(Lion)이라는 이름의 새끼 치타가 우리 주변 해자와 전기철책의 기둥을 기어 넘어 관람객들이
다니는 지역까지 나와 어슬렁거리는 모습이 목격됐다.
신고를 받은 동물원 당국은 곧바로 라이온을 잡아 우리에 다시 넣었는데 아직은 어린 데다가 사람 손에 사육된 만큼
고양이와 같은 습성을 가져 별다른 위험성은 없었다고 밝혔다.
한 관계자는 지난 3,4월에 유례없이 많은 비가 내려 해자 수위가
높아지면서 전기철책이 단선된 것이 원인이라면서, 성인 치타는 다른 우리로 모두 옮겼지만 아기 치타들은
그대로 두었는데 설마 해자를 헤엄쳐 횡단해 철책 기둥까지 넘어갈 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번 사건은 즉시 관련 부서인 1차산업부에 보고됐는데, 오라나에서는 지난 2010년에는 3마리의
어른 치타가 우리를 나와 관람객들을 대피시킨 후 수의사와 마취총까지 동원돼 치타들을 다시 우리에 몰아 넣는 사건이 벌어진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