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으로 보금자리를 떠났던 크라이스트처치 시내의 ‘강아지 3형제 청동 조각상’이 3년
만에 다시 돌아 왔다.
견종이 ‘코기(Coris)’인
이들 강아지 3총사는 지진 이전에 하이 스크리트에 설치돼 지나다니던 관광객을 포함한 행인들의 눈길을
끌었는데, 이 조각품은 지난 2003년에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골든 주빌리(즉위 50주년)’를 기념해 처음 설치됐다.
실물 크기로 만들어진 이 조각상은 조각가 데이비드 마샬에 의해 마리 당 8천
달러의 비용을 들여 완성됐는데, 코기 종은 엘리자베스 여왕이 기르는 개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조각상
중 한 마리는 바닥에 흘려진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어 그 동안 이 조각상은 ‘trio of ice-cream
loving corgis’로 알려져 왔다.
그러나 지진 이후 그 중 한 마리가 도난 당하자 크라이스트처치 시청이 나서서 나머지 두 마리를 거둬 다른 곳에
보관했다가 작년에 한 마리를 다시 제작, 지난 주에 하이 스트리트의 ‘Alice
in Videoland’ 점 앞 인도로 돌려 놓게 된 것.
조각가 마샬은 최초에 사용했던 형틀을 구해낼 수가 없었기 때문에 새로운 형틀로 최대한 원형에 맞게 다시 제작했다고
밝혔는데, 작업에는 거의 1년 가량이 소요됐으며 비용은 보험금으로
충당된 것으로 알려졌다.
리안 댈지엘 크라이스트처치 시장은, 자신은 코기를 좋아한다면서 강아지
조각상이 제자리로 돌아오게 되었다는 소식을 들어 반갑다고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