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이스트처치, 대지진 3주년
각종 추모와 기념행사 열려
대지진 참사 3주년을 맞이해 지난 주말 동안 크라이스트처치 전역에서
각종 추모행사가 열렸다.
2월 22일(토) 해글리공원의 보타닉 가든 안에서는 리안 댈지엘 크라이스트처치
시장을 비롯한 정계, 종교계 인사들과 유가족 등 1천여명이
모여 당일 오전 11시부터 1시간 가량 추모행사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린다 패터슨 크라이스트처치 성당 주교는, 결코 사라지지
않을 고통을 희망 속에서 (유가족들과) 함께 나누고 그들의
돕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고 행사의 뜻을 전했다.
한편 가장 많은 115명의
인명이 희생됐던 C-TV 빌딩 터에는 이날 수많은 추모객들이 잇달아 찾아와 중앙에 마련된 자리에 꽃을
놓으며 죽은 이들을 기억했으며, 지진이 발생했던 12시 51분에는 일제히 묵념을 하기도 했다.
또한 유가족들과 생존한 C-TV 직원들을 중심으로 하는 모임도 같은 자리에서 개최돼, 불의의
재난으로 목숨을 잃은 이들의 명복을 빌었다.
지진 이후 작년 말까지도 철제 울타리에 쌓인 채 황량하게
방치됐던 C-TV 빌딩 자리는 이번 행사를 앞두고 말끔하게 정비돼 크라이스트처치는 물론 전국 각자에서
온 추모객들을 맞이했다.
또한 임시 대성당과 교회 등 시내 여러 곳 종교기관에서도 개별적인 추모 행사가
열린 가운데 보타닉 가든에서의 행사가 끝난 뒤 에이본 강에는 추모의 정을 담은 꽃들이 강물에 던져지기도 했다.
시내
일원에서는 12km에 달하는 추모 달리기(Run to Rember)도
개최됐는데, 이날 열린 각 추모 행사에는 크라이스트처치 시민들뿐만 아니라 멀리는 일본에서 온 추모객들도
함께 자리해 뜻하지 아니한 재난으로 인해 유명을 달리한 185명에 달하는 이들을 추모했다.
(사진은 C-TV 빌딩
자리에서 꽃을 놓는 추모객들과 추모식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