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31일(토) 오후 4시경 캔터베리에서
사망자 3명과 부상자 1명이라는 대형 교통사고를 유발시킨
네덜란드 출신 운전자가 해당 사고 이전에도 또 다른 교통사고를 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6월 11일(수)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사고
당사자인 조하네스 자코부스 아펠만(Johannes Jacobus Appelman, 52, 사진)은 최초 알려진 것과는 달리 관광객이 아니며 사업차 크라이스트처치를 정기적으로 찾던 방문자인 것으로 밝혀졌다.
그가 이전에 발생시킨 사고가 언제 일어났으며 또 어느 정도 규모의 사고였는지는 정확하게 전해지지 않았는데, 이 같은 사실은 경찰이 이번 사망사고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추가로 밝혀졌다.
31일 당시 수바루 승용차를 몰던 아펠만은 제한시속 100km의 일반도로 교차로에서 정지 우선신호를 무시하고 달리는 바람에, 당일
퀸스버쓰데이 연휴를 맞아 오하우 호수로 가족여행을 가던 4명이 탄 볼보 승용차의 옆구리를 들이받고 말았다.
이 사고로 충돌 당한 차를 운전했던 셰인 서머필드(48) 씨가 중상을
입었으며 그의 부인인 샐리(49)와 12세의 딸 엘라, 그리고 엘라의 친구인 아비가일 등 3명이 현장에서 목숨을 잃는 큰
참사가 빗어졌다.
반면 아펠만은 오른팔에 간단한 부상만 입은 채 6월 3일(화) 크라이스트처치
법정에 부주의한 운전으로 인해 사망 및 부상자를 발생시킨 혐의로 출두했으며 현재 보석상태로 다음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당시 사고는 지역 주민들은 물론 국민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으며, 특히 최근 들어 자가운전으로 뉴질랜드를 여행하는 외국인들이 내는 사고가 한층 많아진 가운데 발생, 내국인들 사이에서 외국인들의 자가운전을 제한하자는 여론이 다시 크게 일어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한편 중상을 당해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던 서머필드 씨는 지난 9일에
퇴원 후 12일(목)에
두 아이가 다녔던 모교인 섬너 스쿨에서 열릴 예정인 부인과 딸의 장례식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희생자였던 아비가일 양의 장례식은 9일(월) 같은 섬너 스쿨에서 거행된 바 있는데 이번 사고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큰 관심을 반영하듯 장례식장에는 2천 여명이 넘는 많은 조문객이 모여 2시간 동안 진행됐다.
사고를 수사하고 있는 경찰은 혈액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기는 하지만 음주운전에 대한 혐의는 없는 것으로 보고
있으며 과속도 아니었던 것으로 판단해, 결국 이번 사고는 신호등 없는 교외의 국도 교차로에서 정지신호를
무시했던 결과가 빗은 참사로 귀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