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공항 벤치에서 밤을 보낸 후 이른 아침에 외국 여행객의 짐을 날치기해 달아났던 상습 범죄꾼에게 사회봉사명령이
내려졌다.
크리스토퍼 로빈 마텡가(Christopher Robin Matenga)라는
이름의 이 남성은 지난 4월 13일 자정 직전에 오클랜드
국제공항을 찾아왔는데, 비행기를 타고 떠날 뚜렷한 목적지도 없었던 그는 공항 관람 구역의 벤치에서 잠이
들었다.
이튿날 이른 아침에 뉴질랜드에서 휴가를 마친 한 프랑스 여행객이 비행기 탑승을 위해 공항에 도착했다가 하필이면
마텡가가 누워 있던 옆 벤치에서 잠깐 선잠이 든 게 사건의 시작.
아침 7시경 잠에서 깬 마텡가는 트롤리에 짐을 실은 채 깜빡 잠이
든 여행객의 가방을 가지고 유유히 사라졌는데, 그 안에는 $950에
상당하는 개인적인 소지품들이 들어 있었다.
경찰 보고서에 따르면, 가방 안에 있던 물건들의 숫자와 피고인의 진술이
일치했는데 범행을 시인한 그는 범행 동기에 대해 ‘그럴(훔칠) 수 있는 기회이었기 때문’에 범행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경찰에게, 사건 당일 전 여자친구가 공항에 도착한 것으로 생각하고
마중 나갔다고 주장했는데, 범죄 경력이 1970년대 후반까지
거슬러 올라갈 정도로 화려함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마누카우 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는 그에게 200시간의
사회봉사명령 밖에 부과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