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오리 관련 단체들이 자신의 조상들의 고난을 상징하는 유물의 경매를 취소시키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3월 5일(수) 남섬 더니든의 헤이워드 경매장에서는, 더니든의 한 동굴에서 지난 1800년대 후반에 죄수들을 묶는데 쓰인 ‘족쇄(hand-forged leg irons)’의 경매가 이뤄졌는데 이를 알게 된 마오리 단체들이 행동에 나선 것.
이 족쇄들은 1970년대에 더니든 포토벨리오 로드의 한 동굴에서 발견됐는데, 1800년대 후반 토지를 압류하려는 영국에 맞서 마오리들이 벌인 이른바 ‘파리하카(Parihaka)’ 항쟁과 관련된 것으로 보여진다.
파리하카는 북섬 타라나키 지방에 위치한 마오리 마을로 이 지역에서는 1870~80년대에 유럽인의 토지 점유와 영국 정부의 토지 압류에 맞서 해당 지역의 마오리들이 비폭력 저항 운동을 벌인 역사가 있다.
당시 저항 중 체포된 마오리들은 더니든까지 옮겨져 죄수의 몸이 돼 오타고 항구를 건설하는 현장에서 고된 노동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는데, 족쇄가 이들에게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유물이다 보니 마오리들로서는 경매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볼 수 밖에 없는 입장.
이 족쇄들은 경매 전 오타고 이민자 박물관의 믿을만한 전문가로부터 감정을 받았는데, 경매에서는 더니든의 주민 한 명이 이 족쇄들을 구입했으며 경매 전 주최 측에는 전국 각지에서 이에 반발하는 마오리 단체의 이메일이 접수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은 자료사진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