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에서 Intermediate School 학생 (11세. Auckland Nomal Intermediate School Year 8. 마운트 이든 거주) 이 한국의 여객선 침몰 사고 피해자를 위한 작은 모금 활동을 벌였습니다. 한국으로 돌아간 친구들과 연락을 주고 받다가 인터넷을 통해 사고 소식을 접한 위수빈 학생은 퀸스트릿, 뉴마켓, 마운트 이든 등지에서 바이올린, 플룻 연주를 하며 모금 활동을 했습니다.
자신이 직접 저금통을 털고 전단지와 모금함 박스 등을 만들어 처음 영사관을 찾아 어떤 경로로 도움을 주면 되느냐고 문의했습니다. 영사관을 통해 도움을 줄 수 있는 희망브릿지 연락처 등을 받은 위수빈 학생은 5일간 거리 공연을 했는데요.
자신의 대학 등록금을 위해 플룻 연주 등으로 모은 돈 $490를 먼저 보내고 이번에 거리 공연을 통한 모금액 $429.3 를 29일 한국으로 추가 송금했습니다.
4월 28일에는 존키 총리와의 간담회가 있던 한인회관 입구에서 바람이 불고 비가 내리는 날씨 때문에 짧은 시간만 바이올린 연주로 모금 활동을 했습니다.
이후, 간담회의 시작 전후 한인회관 안으로 들어가서 하는 방법 등을 한 교민이 제안하기도 했지만 행사 진행에 방해가 될까봐 시티로 이동했는데요.
모금활동 중 위수빈학생은 친구인 양희수양에게 도와달라고 요청했고 그녀도 흔쾌히 이틀간 함께 했습니다. 수빈양은 함께 해준 친구가 고맙고 힘이 되었다고 했습니다. 28일 한인회관 앞에서의 짧은 공연에서도 희수양은 수빈양의 공연을 위해 바람에 넘어지는 악보를 바로 세워주거나 모금함, 전단지 등을 들어주며 도움을 주었습니다.
위수빈 학생의 어머니는 수빈 학생의 모금 활동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지난 4월 16일 발생한 세월호 여객선 침몰 사고를 인터넷을 통해 소식을 접한 후 수빈이가 울면서 손수 쓴 편지와 함께 대학등록금으로 모으고 있는$490 를 성금으로 사용해도 되느냐고 물었을 때 다소 당황스러웠습니다. 그리고 추가 모금 활동을 한다고 했을 때 과연 잘 할 수 있을 지 걱정스러웠습니다. 하지만, 저금통을 털고 전단지, 모금함 박스를 손수 만드는 과정을 지켜보며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되었습니다. 어떻게 성금을 보내야 할지 몰라서 오클랜드 영사관을 찾았더니 담당 영사님께서 성금을 보낼 곳에 대한 정보를 주면서 격려를 해주었습니다. 외교관이 장래의 희망인데요. 첫날 거리 공연을 하고 수빈이가 많이 힘들어했지만 하나의 소중한 경험과 마음에서 우러나는 행동이었기에 가고 싶어하는 곳으로 픽업해주며 모금 활동을 지켜보는 것이 엄마의 입장이었습니다. 아이의 의견을 존중하여 저는 단지 옆에서 지켜볼 뿐입니다.
아이가 바라는 것처럼 국민들의 슬픔이 희망으로 갈 수 있길 기도합니다."
위수빈 학생은 28일까지 5일간의 거리공연 모금 활동을 1차로 마감하고 미리 예정되었던 남섬 여행을 가서 오는 5월 3일 오클랜드로 돌아올 예정입니다. 오클랜드로 돌아와서 거리 공연 등을 통한 모금 활동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뉴질랜드에서는 학교에서 일요마켓 같은 곳에서 연주 공연을 하는 것을 숙제로 내는 학교도 있습니다. 그만큼 사회 현상과 동떨어진 교육이 아니라, 살아있는 교육을 중요시한다는 의미인데요.
뉴질랜드에 유학을 온 위수빈 학생의 작은 정성과 실천이 이를 지켜 본 교민들에게 훈훈한 감동을 안겨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