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포드 트랙에서 실종된 외국인 등반객이 끝내 숨진 채 발견됐다.
현재 호주 유학 중인 에시카 아스민(Yessica Asmin, 22) 씨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출신으로 호주의 뉴 사우스 웨일즈 대학에서 유학 중 시드니 출신의 남자 친구와 함께 밀포드를 찾았다가 변을 당했다.
그녀의 사체는 5월 21일(수) 오후 4시 30분경에, 그녀가 지난 19일(월)에 마지막으로 목격된 지점으로부터 남쪽으로 1.8km 떨어진 클린턴 강에서 발견됐다.
그녀는 실종 당시 남자 친구와 밀포드 트랙을 걷던 중 개울을 건너려 시도하다가 물에 휩쓸려 떠내려갔는데, 그 동안 수색작업은 폭우 등 기상 악화로 인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다가 날씨가 개선된 후에야 본격 이뤄졌다.
20일 밤 사이에 이 지역에 내린100mm 이상의 폭우로 인해 클린턴 강은 평소보다 규모가 9배 가량 불어나 있었으며 21일 아침이 되어서야 수위가 1.8m로 낮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당시 독일 출신 등반객 커플이 이들 커플과 함께 가던 중이었는데 오전에 출발한 지 5시간 가량이 경과한 뒤 물이 크게 불어난 개울에 도착했지만 평소 등반객들이 이용하던 디딤돌들이 보이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들은 출발지로 돌아가기에는 일몰시간까지 시간도 부족하고 거리도 멀다고 판단해 개울을 건너기로 결심하고
먼저 독일 커플이 건넌 후 아스민과 남자 친구가 건너던 중 남자가 실족해 물에 휩쓸렸다.
그러나 그는 3m 가량 쓸려 내려갔다가 물위로 나온 바위를 붙잡고
버티던 중 독일 커플이 잡아당겨줘 물 밖으로 벗어났으나 이번에는 그때까지 냇물 한 가운데 서있던 아스민이 곧바로 물에 휩쓸려 내려가는 일이 벌어졌다.
떠내려가는 아스민을 붙잡기 위해 나머지 일행 중 한 명은 바위에 부딪혀 이가 부러져 피를 흘리는 부상까지 입으면서
있는 힘을 다했으나 끝내 아스민을 붙잡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사고 즉시 위치추적기인 비콘을 통해 구조신호를 보냈으나 악천후로 헬기가 출동하지 못했으며, 일행 중 한 명이 민타로 산장까지 달려가 그곳에 있던 사람들에게 사고 사실을 알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은 폭우 속의 밀포드 트래킹 모습)